일회성 비용·물류비에 털썩…삼성·LG전자, 3분기 '기대 이하'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10-08 15:10:22
삼성은 일회성 비용과 환율 하락이 주범
LG는 물류비 급등과 마케팅비 증가 원인
시장 냉랭…'5만전자' 재소환·5% 급락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 명의로 사과 메시지까지 발표했다.
일회성 비용과 환율 하락, HBM3E(고대역폭 메모리)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 지연이 삼성전자 실적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원재료비 인상과 해상 물류 비용 상승이 문제였다.
삼성전자가 8일 공시한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 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21%, 274.49%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66%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2.84% 내려갔다.
LG전자 실적도 마찬가지였다. LG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2조 17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75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증권가 기대치에 못 미치며 '어닝 쇼크'였다. 증권사들이 내려잡은 전망치보다도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까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은 삼성전자는 10조 7717억 원, LG전자는 1조154억 원이었다.
일회성 비용 증가·환율 하락…엔비디아는 언제쯤?
삼성전자는 분기 최대 매출에도 이익이 시장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날 별도 설명자료를 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의 일회성 비용'과 환율 하락, 엔비디아향 제품 공급 지연, 구형 반도체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회성 비용의 경우 내년 초 지급할 '초과이익성과급'(OPI)이 미리 반영되며 수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 HBM3E 8단 제품이 엔비디아에 공급되지 못한 점도 삼성전자 수익 하락을 부추겼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에 대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지만 공급 계약은 맺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는 서버와 HBM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지만 일부 모바일 고객사가 재고 조정을 했고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레거시(Legacy, 구형) 제품군 공급을 늘려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달리 스마트폰과 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사업은 판매 호조를 강조했다. 애플이 아이폰16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SDC)의 실적이 개선된 점이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DX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일부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물류·마케팅비 급등…원재료비 부담 여전
LG전자는 물류비 급등과 마케팅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주요 시장의 수요회복이 지연되며 제품 판매 가격이 하락했고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진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하반기에는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LG전자 매출 상승을 이끈 것은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였다.
가전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다수 판매 상품) 확대 등 사업방식 다양화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LG전자는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기업간거래) 사업과 플랫폼 기반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 성장도 영업이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털썩'…'5만전자' 재소환·5% 급락'
삼성전자의 사과 메시지와 LG전자의 해명에도 시장은 냉랭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5만9900원을 터치하며 또다시 '5만전자'의 악몽을 재현했다.
LG전자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오후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무려 5.40% 하락한 98100원까지 내려갔다.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는 내림세다.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는 지난달 최고 12만원에서 이달 초 8만6000원까지 내려갔지만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14만 원에서 최고 16만 원인 목표가가 아직은 조정되지 않았으나 이번 실적으로 하향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말 3분기 실적발표회를 개최하고 부문별 실적과 4분기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회는 31일 오전 10시 시작한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