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서 낚시까지…中, 비문명 관광객 블랙리스트 검토
임혜련
| 2019-04-08 14:40:18
'안면인식 스캐너'로 비문명 관광객 적발
국제인권단체 경고 "시민 사생활에 영향"
베이징시 공원관리국이 '비문명 관광객(uncivilized visitors)'을 상대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베이징시 문화여유국은 블랙리스트를 통해 '비문명 관광객'의 베이징 시내 공원 접근을 막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베이징시 공원관리중심 관계자는 청명절(조상을 모시는 중국의 대표 명절) 연휴(5~7일)를 맞아 중국 수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나무에 오르거나 꽃을 꺾는 등의 식물 훼손 행위, 공원 내 호수에서의 낚시, 공원 내 불법적인 상행위 등의 '비문명 관광 행위'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에 여유국은 얼굴인식 스캐너를 통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관광객들을 가려내고 이들의 공원 접근을 제한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에도 베이징 천단공원에서 화장지 절도를 막기 위해 화장실에 안면 인식 스캐너를 설치한 바 있다.
관광객들은 화장실에 설치된 스캐너에 눈을 인식하고 일정 분량의 화장지만을 공급받을 수 있다.
"중국, '청명절' 관광객 급증으로 골머리 앓아"
베이징시는 급증한 관광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청명절 연휴기간을 맞아 관광을 떠난 중국 여행객들은 작년에 비해 10.9% 이상 증가한 1억1200만 명 정도였다. 이중 베이징시에 있는 공원에만 70만 명 이상이 몰렸다.
이들로 인해 공공장소에서의 무질서 행위가 증가하자 중국 국가여유국도 관광객들의 비매너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국가여유국 차원에서 관리하는 관광객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은 지난 2016년엔 20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엔 67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관광객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최장 12개월 동안 항공기와 기차 여행이 금지될 수 있다.
한편 CNN은 이러한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이 중국 '사회신용체계'(국가 평판 시스템 개발을 위해 제안된 정부 제도)의 전조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보였다.
'사회신용체계'에 따르면 신용 점수가 낮은 이들은 여행, 대출 신청 등에서 제약을 받고, 일정 분야의 사업에는 접근이 제한된다.
국제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HRW)도 이러한 시스템이 시민 사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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