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도시공사-동원개발 결탁설 굳어지나…공공주택 수의계약 또 추진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6-02-04 16:06:12

동원개발, '불량 자재' 파문 속에 에코델타 3블록 공모사업 참여
컨소시엄 단독 재공모 응찰…BMC 사장 '입찰 참여 제제' 헛구호
BMC "지역 건설사 참여 개방" vs 건설업계 "들러리 역할 안 해"

부산 기장지역 공공 임대주택 사업 현장에서 값싼 불량 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동원개발이 부산도시공사(BMC)의 또다른 '공공 분양주택 건립사업'을 따낼 기세여서, 지역건설업계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신창호 사장이 최근 "동원개발에 대한 향후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동원건설은 컨소시엄으로 몸집까지 키워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공공임대주택 공모사업에 홀로 뛰어들어 수의계약 당사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 부산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전경 이미지 [부산시 제공]

 

4일 부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5~6일 에코델타시티 1·3·8블록에 대한 참가의향서를 접수했다. 3개 블록을 합하면 3000세대, 사업비 1조33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이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3블록은 입찰 자격을 부산지역 업체로 제한했다.


에코델타시티 3블럭은 대지면적 3만2230㎡에 460세대 규모로 건립되는데, 총 공사비는 1377억 원에 달한다.


지난달 이곳 에코 3블럭 1차 입찰에서 동원개발은 지역 4개사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단독 참여, 유찰됐다. 이에 따라 부산도시공사는 지난달 27일 재공모를 공고한 뒤 이번 달 10일 마감을 앞두고 있다. 이번 재공모에도 동원개발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한 상태다. 

부산도시공사는 마감일까지 경쟁 업체가 없을 경우, 동원개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사업 신청서를 정식으로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일정은 6월 계약 효력을 갖는 협약 체결, 2028년 상반기 착공 등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동원개발이 부산 일광지구 4블록 통합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장에서 설계도서는 물론 시방서에 명확히 규정된 국가표준(KS)인증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비KS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말, 잇단 민원에 따른 부산도시공사의 특별감사 결과 확인됐다. 이후 신창호 공사 사장은 "시공사의 계약 위반이 확인된 만큼, 벌점 부과와는 별개로 향후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구체적 제제 방침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광지구 4블록 통합공공임대주택에서는 올들어 화장실 천장 누수 등 수십 건의 중대 하자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동원개발이 컨소시엄 형태로 부산도시공사의 또다른 공공임대주택 사업에 달려들자,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아예 경쟁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지역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동원건설은 부산경남지역 시공능력 1위를 자랑하는 건설사로, 컴소시엄으로 몸집을 불려 공모에 참가한 상태에서 들러리로 참여할 업체가 어디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부산도시공사 임원들이 동원건설에 매우 우호적이라는 사실은 업계에서 공공연한 얘기"라며 "이번 에코 공공주택 공모에서도 심각하게 계약을 위반한 시공사에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도시공사를 신뢰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부산지역 건설사에 한정한 협약 사업으로, 컨소시엄과 함께 개별 법인에 대해서도 참가 자격을 주고 있다"며 "재공모 단독 업체가 선정될 확률이 높은 건 당연하겠지만, 3월 10일 사업신청서 제출 이후 (최종) 평가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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