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중 게이 있나?"…호주 방송 'BTS 비하 발언'에 아미들 분노

이민재

| 2019-06-20 15:12:46

"미국서 정상급 됐지만 영어가능 멤버는 한 명뿐"
"BTS UN연설 내용은 헤어 제품에 관한 것" 비아냥
BTS 공연 실수 영상 등 의도적으로 삽입하며 조롱도

호주의 공영방송사 Channel9의 뉴스프로그램 '20 to One'가 방탄소년단에 차별 및 혐오 발언을 쏟아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20 to One'은 BTS의 인기에 대한 뉴스를 다뤘다. 그러나 뒤따라 나온 내용은 비아냥이었다. 여성 진행자는 "이들은 BTS로 한국의 원디렉션(영국의 인기 보이밴드)이다"라고 소개하자 남성 진행자는 "몰라, 들어본 적 없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 호주의 공영 방송사 Channel9는 지난 19(한국시간)일 BTS에 대해 혐오, 차별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은 해당 방송에서 BTS를 조롱한 이들의 출연 모습 [Eloise Lastname 유튜브 페이지 캡처]


이어 인터뷰이로 등장한 지미 카(Jimmy Carr)는 "미국에서 한국의 무언가가 폭발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걱정이 됐다.(When I first heard something Korean had exploded in America, I got worried.)"고 말했다. 이어 "더 나쁠 수도 있다.(So it could have been worse.)"라며 비아냥댔다.

여성 진행자는 BTS가 미국에서 정상급 가수가 됐다고 언급하며 "멤버 중에 영어를 할 줄 아는 건 한 명 뿐.(Only one member can speak english.)"이라며 차별 발언을 했다.

그 다음으로 인터뷰한 배우 롭 밀스(Rob Mills)는 "이들은 훌륭하다(This guys are great). 커리어가 훌륭하고(Career’s great)…"라며 말 끝을 흐리더니 "노래는…가능해(The singing is…possible)"라고 조롱했다. Channel9은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BTS가 공연 도중 실수를 하는 장면이 나오도록 편집했다.


이어 화면엔 코미디언 멜 버틀(Mel Buttle)이 등장했다. 그는 BTS의 멤버가 7명이라고 말하면서 "너무 많다(That is a lot)"며 "4명은 해고할 수 있다(Surely you could fire four of them)"고 말한 뒤 인상을 찌푸렸다.

해당 방송은 BTS의 UN연설도 놀림거리로 삼았다. 여성 진행자가 BTS의 연설이 무엇에 대한 것이었냐고 묻자 남성 진행자는 대뜸 "헤어 제품에 관한 것(I’m gonna say hair product)"라고 언급했다.

그들은 BTS에게 성적 차별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인터뷰이로 등장한 페레즈 힐튼(Perez Hilton)은 "나는 그들 중 게이가 있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저 물어보는 것만으로 팬들은 무척 화를 냈다(I asked if any of them were gay, and just even asking that question upset this fans so much)"라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이어 "이건 수학이다(It’s just math)"라고 강조하며 마치 BTS 멤버 중 게이가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 전세계 '아미' 팬들이 Channel9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는 가운데 'AUSTRALIA BTS' 또한 이날 해당 방송에 실망을 표했다. [트위터 AUSTRALIA BTS 페이지 캡처]


곧장 BTS의 팬인 '아미'들이 들고 일어났다. 'AUSTRALIA BTS'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엔 이날 'BTS를 다룬다기에 기대했지만 BTS의 실수 영상을 의도적으로 삽입하는 등 실망스러웠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한국의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진짜 화가 난다"며 "개념 차리고 방송하라"고 일갈했다. 아미들은 해당 방송사와 진행자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고 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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