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도둑' 빗대 이재명 직격…한동훈은 첫 지원유세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5-20 15:56:17

서울 곳곳 돌며 '이재명 포비아' 자극…중도·무당층 공략
"도둑들이 대법원 특검하고 절도죄 없앤다면 나라 망해"
"이준석과 전혀 다른 게 없어…같이하는 것에 계속 노력"
韓, 부산서 유세…"나 믿고 위험한 이재명 세력 함께 막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0일 이틀째 서울의 전략지를 돌며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도둑'이라는 거친 표현을 쓰며 직격했다. 

 

중도·무당층에서 상당한 '이재명 포비아'를 자극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는 30%대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형국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유세 연설에서 이 후보를 향해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 방탄 국회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대법원장이 유죄 취지로 (이 후보) 선거법 사건을 파기환송시켰는데, 대법원장 청문회를 하겠다고 한다"며 "도둑놈들이 대법원장을 불러 특검과 청문회를 하고 절도법을 형법에서 없앤다면 대한민국은 망한다"고 경고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 두번째)가 20일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또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쟁점화했다. "시장에 와서 누구 속터지게 하려고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하느냐. 시장이 폭리를 취하면 사람들이 사먹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받은만큼 받고 경쟁해 시민들에게 싸게 좋은 물건 파는게 시장상인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다 장사가 잘되고 오는 분들이 좋은 물건 잘 사서 좋은 생활을 꾸릴 수 있게 하는 시장대통령, 서민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의 방탄 조끼·유리도 문제삼았다. 김 후보는 점퍼 지퍼를 내리며 "저는 방탄 조끼도 없고 방탄 유리도 없다"고 했다. "나는 경호가 필요 없다. 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고도 자신했다. 그는 "(이 후보는) 누가 총을 쏠까 싶어 (입는데) 우리 국민이 누가 총을 쏠지 모를까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시설을 점검하며 민생도 챙겼다. 쪽방촌 일부는 임대주택으로 재개발됐다. 서울시와 LH공사가 각각 재정을 부담했다. 김 후보는 "이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국고 지원을 통해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양천구 목동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정책 협약도 맺었다. 그는 협약식에서 누구나 10분이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10분 문화 생활권' 조성을 골자로 한 문화·예술 산업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국가 재정을 투입하고 국가가 책임지고 문화예술을 창달하고 진흥하는 것이 대통령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날로 6·3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운동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40%대 지지율 진입이 김 후보의 최대 과제다. 그래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단일화가 안되면 이재명 후보 추격이 어려운 게 현 '1강(이재명)-1중(김문수)-1약(이준석)' 판세다. 김 후보는 연이틀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 러브콜을 날렸다.

 

김 후보는 협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여러 가지 문제점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밖에 나가 계시는 데 같이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점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토론하는 걸 보셨겠는데 우리 둘이 전혀 다른 게 없다"면서다.


김 후보는 지원 유세를 시작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저하고도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잘 모셔 더 열심히 하실 수 있도록 제가 여러 가지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부산 광안리에서 첫 지원 유세에 나서 "이재명이 가져올 위험한 나라를 막아야 한다"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위험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고 당을 바로 잡기 위해 끝까지 가겠다"고 다짐했다.


한 전 대표는 3차 경선에서 김 후보에게 패한 뒤 선대위에 불참한 채 계엄·탄핵 사과 등 3가지를 요구해왔다. 그러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지원 유세를 하는 걸로 선회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여기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 제 양심과 정치철학이 계엄과 탄핵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지금의 우리 당에 동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렇지만 나라가 망하게 두고 볼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계엄과 탄핵을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결국 제가 말하는 방법으로 탄핵과 계엄의 바다를 건너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러니 (저를) 믿고 일단 위험한 이재명 세력을 함께 막자"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 마지막까지 경쟁하면서 큰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그런 이유로 가만히 있기엔 상황이 너무 절박해 유세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원 유세 현장에는 많은 지지자가 몰려 혼잡이 빚어졌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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