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취임' 채민정 부산화랑협회 회장, 허위 경력까지 구설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4-08-16 17:12:42

회장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 실패에도 취임 강행으로 사태 악화
선거과정 '운영위원' 거짓 경력 도마…회원들 공식 재선거 요청

사단법인 부산화랑협회 제15대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부정 선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채민정 신임 회장이 후보 등록 신청서 경력을 긴급히 수정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련 KPI뉴스 기사 : 2024년 8월 1, 8, 9, 14일 '부산화랑협회 신임 회장 부정선거 논란' 등 연속 보도)

 

채 신임 회장은 후보 등록 마감일에 애당초 피선거권 요건인 협회 임원 경력 대신에 이와 무관한 두 번의 '운영위원' 이력을 적어 제출했다가, 부랴부랴 경력을 모두 수정하는 해프닝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사진 아래 참조)

 

▲ 채민정 회장 [부산화랑협회 제공]

 

채민정 채스아트센터 대표가 협회 회장 출마 등록 마감 날(7월 19일) 제출한 신청서 경력란에는 '2016~2018년 운영위원' '2018~2020년 운영위원' 등이 적혀 있다. 

 

이후 채 대표는 이 같은 경력을 모두 삭제한 뒤 '2016~2018년 사업이사'로 수정해 제출했다. 신청서에 수정을 위한 줄이 직인과 함께 마구 그어져 있어, 당시 얼마나 급한 상황인지를 짐작케 한다. 수정 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해, 협회 측은 함구하고 있다.

 

협회 정관에는 '피 선거권자는 화랑 경영경력 5년 이상인 자, 협회 임원(이사) 직책을 수행한 경험자'로 규정돼 있다. 2001년부터 갤러리를 운영한 채 회장은 '화랑 경영경력' 출마 자격을 충족하고 있지만 협회 임원 재직 사실은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임원 직책 수행 경험자'가 충족 요건으로 정관 변경된 것은 2018년 김종석 회장 취임 직후로, 김 전 회장은 기자와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총회에서 임원 역임 경험이 있는 분이 회장 후보가 되면 좋겠다고 하여 (정관을) 바꾸었다"며 당시 피선거권 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채 대표가 후보 등록 신청서에 게재한 '운영위원' 관련 경력은 허위로 판명됐다. 이는 KPI뉴스가 해당 연도에 이사진을 꾸리고 '운영위원'을 지명한 회장이나 집행부 전 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확인한 것이다.

 

▲ 왼쪽은 채민정 후보가 등록 마감일에 첫 제출했던 출마 신청서. 오른쪽은 경력을 고쳐 수정해 제출한 신청서. [독자 제공]

 

다만 채 대표가 2018년 상반기에 한해 운영위원을 지냈던 것으로 기억하는 전직 협회 임원도 있었다. 참고로 '운영위원'은 임원과 다른 직책으로, 협회의 가장 큰 행사인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바마)와 관련한 집행위원회 성격이다.

 

채 대표는 후보 선거 과정에서 후보등록 신청서 경력 수정과 달리 허위 경력(운영위원)을 집중 홍보한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에서 '후보자 등록 서약서'를 어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채 대표의 경력 확인이 어려운 점은 정관 등 사단법인을 관리해야 하는 부산시의 감독 기능 부재 속에 협회가 내부 상황 공개를 철저히 비공개에 부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사단법인의 경우 정관 변경 사안은 물론 재정 지출에 관해 사전 보고를 해야 하지만, 부산화랑협회는 지난 2020년 윤영숙 회장 체제 이후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전직 협회 감사들의 증언이다.

 

부산화랑협회는 매년 3000~5000만 원씩 부산시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고, 매년 열고 있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바마)의 부스 비용으로 한 해 15억 원 안팎의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7월 29일 회장 선거와 관련, 채민정 최다 득표자의 당선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협회 회원들은 협회에 재선거 요구서를 제출한 뒤 오는 20일까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당선 무효 소송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채 후보는 선거 당일 참가 회원(전체 회원 56명) 34명 가운데 과반수(18표)에 한 표가 모자라는 17표를 얻었지만, 8월 1일 회장으로 취임을 강행해 회원들의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반론보도] 부산화랑협회 회장 부정선거 논란 및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표류 위기 보도 등 관련


본 신문은 지난 2024. 8. 1.자 <부산화랑협회 신임 회장 부정선거 논란 과반 득표 놓고 파열음>, 2024. 10. 8.자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부산화랑협회 내분에 아트페어 표류 위기> 제목 등의 기사에서, 부산화랑협회가 제15대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정관을 어기고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등 부정선거 논란이 있으며, 협회가 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올해 4월 예정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가 표류할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또한, 2024. 8. 14.자 <'부정선거 논란' 채민정 부산화랑협회 회장, 이번엔 허위경력 드러나> 제목 등 기사에서는, 채 회장이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경력을 과대 포장했을 뿐 아니라 회장 선거 출마 자격인 임원 경력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 부산화랑협회는 "신임 회장 선거 과정에서 일부 흠결이 발견되긴 했으나 선거 부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개최 준비도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덧붙여 채 회장은 "협회 사업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므로 회장 선거 출마 자격이 있고, 법원은 가처분 결정에서 각 후보의 득표는 채민정 17표, 전수열 8표, 노인숙 7표라고 확인하였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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