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특검 쓰나미' 본격화…중진들 줄줄이 수사 '풍전등화'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08-12 16:01:33

해병특검, 임종득 소환 조사…이철규는 구명 통로 의혹
김건희특검, 통일교 자금 수수 의혹 권성동 조사
윤상현-공천 개입 의혹, 김선교-양평 특혜 의혹
계엄 직후 대통령·총리 통화한 추경호, 의결 방해?
정청래 "10번, 100번 정당해산 감"

특검 수사의 물결이 국민의힘을 본격적으로 덮치고 있다. 이른바 'VIP 격노'로 인한 해병 순직 수사 개입이나, 계엄에 동조 혹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등 의혹들이 점철돼 있다.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렸던 당의 일부 중진들은 비리 연루 혐의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여당이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의 한 축으로 보고 있는 터라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당의 존립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어 보인다. 

 

▲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이 12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12일 순직해병특검은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그는 채 상병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회수토록 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지난달 11일 특검팀이 임 의원의 자택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도 실시한 바 있다. 

 

해병특검은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에 대해서도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채널이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지난달 자택과 여의도·지역 사무실 등지에서 압수수색을 했다. 그는 경찰청 정보국장과 경기경찰청장 등을 지낸 3선 의원이며 대표적 친윤 실세로 불렸다.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이었던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역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검사 출신으로 계엄 이후 원내대표를 지낸 5선 중진이자 '친윤'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통일교 시설과 함께 권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권 의원을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권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형사고발했으며 지난 8일에는 국회에 징계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역시 4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조사를 받고 있다.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은 명태균 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양평군수를 지낸 김선교 의원은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팀의 압수수색을 지난달 받았다. 김건희 씨의 모친 최은순 씨 가족 회사가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고 사업 시한이 뒤늦게 소급해 연장됐는데, 그 당시 군수가 김 의원이다. 윤석열 정권의 대표적 의혹 사건 중 하나인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에도 관여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당시와 그 이후 행적들은 국민의힘을 전반적으로 짓누르고 있다.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는 계엄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추 전 원내대표와 통화한 후 나경원 의원에게도 전화를 걸어 통화했다.

당시 추 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여의도 당사로 번갈아 수차례 변경해 혼선을 줬고 결과적으로 108명의 소속 의원 중 18명만 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했다. 여당 차원의 협조 요청을 받고 실행한 것이 아닌지 의심받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후 "국회의장은 본회의장으로 모이라고 하는데 (추 전 원내대표 측이) 본회의장이 아닌 당사로 모이라는 텔레그램 문자를 집중적으로 보냈다"며 "그런 행위를 하도록 유도한 의원들, 그리고 추 전 원내대표는 텔레그램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었던 점 등이 중점 수사 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의 관저 앞을 지키며 경찰 체포를 막아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찬대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5명은 지난달 말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내란 수괴를 비호하고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중대한 반(反)헌정 행위"라며 "현직 국회의원이 불법 폭력 행위에 직접 가담한 것은 국민의 대표자가 대한민국의 근간인 헌정질서를 짓밟고 민주주의 근본을 위협한 것으로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임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강경한 입장이다. 정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삶을 짓밟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한 윤석열의 내란을 언제까지 옹호하고 싶느냐"면서 "내란에 대한 단죄는 여야 간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근혜 정권 때 내란 예비 음모 혐의로 해산됐던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보면,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정당해산 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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