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 없는 국힘, 혁신 접고 당권 싸움…탄핵 공방 어게인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7-23 16:11:53
'尹 불참' 진실공방…3대 특검 수사 등 혁신 타이밍 놓쳐
장동혁·주진우 당대표 출사표…관심은 혁신→당권으로
8·22 전대, 탄핵 찬반론 재연할 듯…'전한길 논란' 예고편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안'이 사실상 좌초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전임자인 안철수 의원에 이어 윤희숙 혁신위원장도 구주류 저항에 막혀 힘을 쓰지 못하는 형국이다.
혁신안 논의를 위해 23일 열린 의원총회는 1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윤 위원장 불참을 문제 삼아 본격 토론도 못하고 끝난 것이다. 한 차례 연기 끝에 어렵사리 열린 이날 의총도 성과를 내지 못해 혁신을 위한 의견 수렴이 마냥 표류 중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장이 직접 의총에 출석해 혁신안과 함께 필요한 사유를 설명해야 토론이 가능하겠다고 다수 의원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선 혁신위가 제안한 3대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었다. △당헌·당규에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문' 수록 △당대표 단일지도체제 채택 및 최고위원제 폐지 △당원 주도 인적 쇄신을 위한 당원소환제 도입이다.
곽 수석대변인은 다음 의총 일정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 마련할 계획"이라고만 했다. 윤 위원장 불참 이유에 대해선 "연락했는데 본인이 참석 여부 답변을 안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송언석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으로부터 '의총에 참석할 의향이 있냐'는 전화를 받았다"며 "기꺼이 간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참석하지 않아 혁신안 논의가 불발됐다는 기사들이 뜨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비서실장께 전화드렸더니 '비대위원장 혼자서 혁신위원장을 오라고 용감하게 부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혁신안을 둘러싼 계파갈등이 격화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당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윤 위원장 불참을 방치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2 전당대회가 한달도 남지 않은 상태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윤희숙 혁신안'은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한 3대 특검의 전방적위 수사 등 외부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며 혁신의 타이밍이 늦어버렸다. 새 당대표에 도전하는 출마 선언은 이날도 잇따랐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전대 날짜가 다가오면서 관심이 당권으로 쏠리고 있다"며 "변화와 쇄신은 차기 지도부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 끝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당이 패배의 기억을 잊고 당권 싸움에 골몰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겐 당이 너무 염치가 없어 보일 것"이라고 자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윤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의총을 다시 열었으나 혁신안 관련 논의는 하지 못했다.
구주류에 속하는 장동혁 의원은 국회박물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내부 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윤석열 정부와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건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그는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는 말은 민주당이 만든 보수 궤멸의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주류인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대에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조경태, 안철수 의원이 출마표를 던진 상태다. 한동훈 전 대표 참여 여부가 중요 변수다.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고심 중인데 출마 가능성은 50%"라고 전했다.
이번 전대는 대선후보 경선처럼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공방을 재연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 찬반 대결 어게인'이다. 반탄 집회를 주도했던 극우 성향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입당을 놓고 찬반이 갈린 건 예고편이다. 김 전 후보, 장 의원 등 반탄파는 전 씨 입당을 지지했고 안 의원, 한 전 대표 등 찬탄파는 강력 비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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