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김해시청 팀장·과장들…탄핵 선고일 단체휴가 내고 '골프장行'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5-04-08 15:45:23
"라운딩 취소" 해명…행정국장 "자기 돈 주고 자기 휴가" 두둔
경남 김해시청 중간 간부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일에 휴가를 얻어 함께 골프장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태용 시장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들의 개인적인 일로 치부해, 흐트러진 공직 기강에 무딘 반응을 보였다.
8일 KPI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상하수도사업소 과장 등 김해시청 팀장·과장급 공무원 5명은 지난 4일 시의원들과 골프를 치기 위해 의령지역 골프장을 찾았다. 이들은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관 부서를 대표해 시의원 3명과 2개조로 나눠 골프 라운딩을 위해 전날(3일) 일괄 연가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공무원들이 단체 휴가를 낸 그날은 대통령 탄핵 여부를 놓고 사회적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모든 지자체 별로 긴급 간부회의를 하는 등 지역사회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시점이었다.
이 같은 비상시국에 아랑곳없이 이들 공무원은 김해시와 멀리 떨어진 의령지역 골프장을 오후 1시께 도착한 뒤 시의원들과 합류했다.
당사자들은 취재진에 '골프장에는 갔지만 골프는 치지 않았다'고 극구 부인했다. 한 달 전에 예약을 한 상황에서 골프장에서 모였지만, 대통령 파면 선고 소식을 듣고서 자체 해산했다는 얘기다.
이날 골프 모임에 참가했던 과장급 공무원은 "골프장에 모여서 (오늘) 라운딩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을 공유한 뒤 예약 취소를 하고, 위약금을 각자 물고 그냥 왔다"고 해명했다.
이날 시의원들의 골프 모임 사실은 지난 6일 중앙일간지 단독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토목직 공무원이 포함돼 있었던 것도 당시 파악됐으나, 5명이나 단체 휴가를 낸 뒤 골프장을 찾은 사실은 그 이후 또 다른 제보자에 의해 추가 확인됐다.
이 같은 소식이 7일 이후 시청 안팎에 널리 알려지면서 구설에 오른 상황에서도 홍태용 시장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종기 행정국장은 홍 시장이 이들 골프 모임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지를 묻는 취재진에 "경찰 갑호 비상이 내려져 있었지만, 연가 금지 등 어떤 지침이 없어 지시를 어긴 게 아니다. 엄중한 시기에 적절하지 못한 일이긴 하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업자가 끼어있거나 어떤 접대를 받았으면 그에 따른 강한 처벌이 있어야겠지만, 자기 돈 주고 자기 휴가 내고 갔는데"라며 "적절하지 못한 거는 경위를 조사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좀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사 출신인 홍태용 시장의 부드러운 리더십은 취임 이후 줄곧 '유약한 조직 장악력'으로 도마에 올라있다. 김해시청 공무원들의 토론방에는 일부 팀장이나 과장들의 권위의식을 꼬집는 글들이 심심찮게 소개돼 화제를 낳고 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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