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3총리' 회동·연대하나…이재명, 연말연초 통합행보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2-25 15:42:10

정세균·김부겸, 우려 공유…이낙연까지 3총리 회동 언급
이원욱 "이재명, 묵언수행 마치고 진짜 정치로 나와야"
이재명, 김부겸 이어 28일 정세균과 만남…'원팀' 강조
권양숙·文 예방도 추진…'이낙연 신당' 원천 차단 행보

더불어민주당이 '통합과 분열'의 기로에 처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불응 시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제시한 '연말'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대표는 그러나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마이웨이'를 고수 중이다. 내년 총선을 현 지도 체제로 치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은 진척이 없다. 친명계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 전 대표를 연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십자가탑광장에서 열린 성탄전야제에서 성탄인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옆에서 듣고 있다. [뉴시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홍이 번지자 문재인 정부 출신인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만나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조찬을 함께 하며 이 전 대표를 향한 비난 공세에 깊은 우려를 공유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선 이 전 대표까지 참여하는 '3총리 회동'에 대한 언급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부터 이·정 전 총리, 김·이 전 총리, 정·김 전총리의 '2인 만남'은 이뤄졌으나 '3인 회동'은 아직 없었다. 

 

'3총리 회동' 얘기가 나온 건 그만큼 당 분열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총리 회동'이 성사되면 '연대'가 합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비명계에선 나온다.

 

당 일각에선 3총리가 당 운영과 공천 작업에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경우 '이재명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성탄전야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3총리 회동'에 대해 "그렇게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정 전 총리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욕이 아니라 진짜 정치"라며 "빌런정치라는 조롱을 받는 한 축답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빗나가는 화살을 쏘았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오죽하면 당의 고문이신 두 분, 김부겸 전 총리님과 정세균 전 총리님이 만나 고민을 나누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문제는 이 대표"라며 "당대표실 안에서의 묵언 수행을 마치고 진짜 정치로 나와야 한다"고 압박했다. "위에서 내려와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김 전 총리에 이어 오는 28일 정 전 총리와의 만남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원로인 정 전 총리에게 현 시국과 당내 현안에 대해 조언을 듣고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 김부겸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20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오찬을 하기 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번 만남은 총선 승리 차원에서 성사된 만큼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원팀'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신당' 움직임을 겨냥한 행보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가 창당 의사를 내비치며 '3총리 연대설'을 시사하자 김·정 전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했다.


이 대표는 또 새해 첫날인 1일과 2일 경남 김해와 양산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가 퇴진을 압박 받는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 당의 정통성이 자신에게 있음을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는 게 친명계 셈법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비명계를 향해 더 적극적인 포용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당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공천관리위나 선대위라든지 혹은 혁신위라든지 비대위라든지 이런 다양한 방식의 변화의 틀이 있다"며 "그것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구성을 만들어 나갈지는 이 대표와 현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점에서 이르면 이번 주 출범할 공천관리위에 관심이 쏠린다. 공관위는 총선 출마자들의 생사 여탈권에 해당하는 공천 여부를 직접 관할한다. 총선기획단장에 친명계 핵심 조정식 사무총장이 임명돼 비명계가 반발한 바 있다. 친명계가 공관위원장까지 꿰차면 '공천 학살'에 대한 비명계 우려가 현실화하며 통합은 물건너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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