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 롯데캐슬 시그니처' 초고가 분양에 업계 시끌…국평 9억 훌쩍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3-12-25 15:37:57
"시세 왜곡으로 전체 시장 교란 우려" vs "치솟는 건축비·인건비 감안해야"
최근 부산의 재개발사업이나 지역주택조합 대규모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기존 최상위 역세권 아파트들과 비견되는 건설사들의 초고가 분양 실험이 잇따르고 있다.
급기야 최고 평당 3800여만 원에 달하는 9억 원대의 국민평형(84㎡)이 나오면서, 지역부동산 업계에서는 시세를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26일 부산 동래구 수안지역주택조합 지구에 건립되는 '동래 롯데캐슬 시그니처'에 대한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상 47층에 4개 동(전용면적 65~84㎡), 총 870세대 규모다. 하지만 조합원 706명이 그대로 머물게 되면서, 일반 분양 물량이 164세대에 불과하다. 전용면적별로는 △65㎡ 71세대 △69㎡ 40세대 △84㎡A 25세대 △84㎡B 28세대 등이다.
이곳 분양가는 전체적으로 3.3㎡(평당) 평균 2480만 원 수준으로, 부산지역 통틀어 최상위권이다. 최고가 기준으로 보면 △65㎡ 7억1750만 원 △69㎡ 7억5810만 원 △84㎡ 9억3100만 원(평당 3800만 원)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해운대 광안리를 중심으로 한 비치 파노라마 뷰 지역이 아닌 지역주택사업 지역에서 평균 평당 분양가가 2500만 원에 달하는 점에 놀라워하고 있다.
현재 시세로 보면 지하철 황금노선 2호선 역세권인 해운대 자이2차(벡스코역)나 우동 베스타동원(중동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높은 분양가 책정이 지역 부동산업계에 화제를 낳으면서 인터넷상에도 갖가지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부동산 컨설턴트를 자처하는 블로거들은 대체로 교통 인프라나 학군 등에서 높은 점수를 매기면서도 인근 지역 대체 가능한 신축 아파트를 감안한 신중한 접근을 제안하고 있다.
반면에 조합원들이 부담하는 분양가 또한 평균 2000만 원가량이라는 점을 들어, 최근 높은 건축비와 인건비를 감안해야 한다는 반박 논리도 있다. 수안지택조합이 지난 2016년 2월 설립된 지 무려 7년이나 지나서야 결실을 보게 됐다는 점에서 동정론도 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분양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를 감안하지 않은 고 분양가에 따른 미분양은 전체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해당 시행사-시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부산시나 HUG는 '분양가 2500만원 시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지역에서는 지난달 남구 우암1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진행된 '효성 해링턴 마레'(효성중공업·진흥기업 공동 시공)의 경우 화려한 커뮤니티 시설로 큰 화제를 모았으나, 청약률이 66.7% 그쳤다.
'효성 해링턴 마레'의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8억5600만 원(평당 3362만여 원)이고, 평당 평균 분양가는 2089만 원이었다. 이는 올해 초 인근에서 분양했던 단지보다 면적별로 1억~2억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