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승리자축' 이유 있다
김문수
| 2018-11-17 11:00:27
지지율로 우쭐대던 민주·언론…트럼프 '승리자축'에 꿀 먹은 벙어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엄청난 성공(Tremendous Success)'이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스스로 만족한다면서 '역사에 전례가 없는 결과(The outcome defied history)'라고 허풍이 아닌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도 반대 진영 민주당은 물론 그토록 트럼프를 '씹어' 대던 CNN과 WP, NYT 등 주류 언론매체들이 입도 '벙긋'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참패'
美 중간선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자축'은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그러니 '입으로' 먹고사는 정치인들과 언론매체들이 선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토록 '승리자축'을 떠벌리고 다녀도 반론 한번 제기하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FOX 뉴스만 트럼프의 승리가 '진실'이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민주당과 주류 언론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지지율로 '이슈'를 부각시켰다. 선거 당시 민주당 지지율은 54%로 역대 최고수준이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지지율은 42%로 역대 최악이었다. 그리고 공화당 지지율마저 46%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따라서 지지율로는 민주당이 충분히 압승을 거두고도 남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민주당과 언론매체들은 민주당의 압승을 연일 대서특필로 떠벌렸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했는가? 실상을 들여다보면 민주당의 '참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원은 공화당 압승
11월 15일(한국시간) 막바지 집계 기준 상원은 공화당 52석, 민주당 48석으로 공화당의 압승이었다. 1910년 이후 모두 28번의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야당을 이긴 것은 꼭 두 번뿐이었다.
첫 번째 중간선거 승리자는 1934년 루즈벨트 대통령이었다. 그 당시는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이어지면서 미국은 경제적으로 고난의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따라서 온 국민이 선거보다 먹고사는 문제가 급선무였다. 국민은 자연 집권 여당을 지지했다. 두 번째 승리는 부시 대통령이 가졌다. 이때는 ‘9.11 테러사태’로 미국 국민이 한결같이 분노에 차 있었다. 강력한 응징을 부르짖던 부시가 중간선거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미국 중간선거 팩트를 한번 들여다보자. 빌 클린턴 대통령(42대: 1993~2001년)은 선거 당시 상원에서만 무려 8석을 빼앗기며 대패했다. 오바마 대통령(44대: 2009~2017년)은 6석을 잃으면서 상원을 공화당에 넘겨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석수를 2석이나 더 늘렸다. 따라서 상원은 명실상부한 공화당 압승이었다.
패한 하원도 실상은 선방
하원은 어떤가. 모 일간지는 11월 8일자 톱뉴스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년만에 하원뺏겼다'는 제목으로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알렸다. 팩트는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역대 중간선거의 정황이나 실상을 전혀 모르고 근시안적 판단으로 선거를 결과를 짚어낸 것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 팩트를 한번 보자. 하원의 경우 중간선거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은 54석을 뺏기면서 패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려 63석을 잃으면서 하원을 공화당에 넘겼다. 그리고 역대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평균 37석을 잃고 하원을 야당에 내줬다.
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역대 평균치 37석을 밑도는 34석을 잃고 넘겨 주었으니 하원도 선전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11일 7일(현지시간) FOX 뉴스의 앵커인 로라 잉그램(Laura Ingraham)은 저녁 뉴스에서 '중간선거는 트럼프 승리였고 민주당의 패배였다(Trump's victory and Democrats' race to defeat)'고 보도했다.
'스윙스테이트' 패배, 뼛속까지 시린 '민주'
美 중간선거는 지방 정부의 행정을 관장하는 주지사 자리를 놓고도 격돌했다. 결과는 공화당이 과반수를 지켰다. 사실상 공화당승리였다. 주지사 선거는 이번에 모두 36석을 놓고 겨뤘다. 결과는 공화당이 19석을 가져갔고, 민주당이 16석, 독립당이 1석을 차지했다. 선거 결과 총 50개 주지사 자리 가운데 공화당이 27석을 차지함으로써 민주당은 과반 목표를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그런데도 더욱 뼈아픈 사실은 지지율이 낮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원거리를 날아다니면서 지원사격을 한 '상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고 민주당이 패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민주당을 뼛속까지 시리도록 아프게 한 문제는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s)'의 패배였다. 스윙스테이트는 그야말로 미국 내에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주(states)를 뜻한다. 흔히 '부동층 주(州)'라고도 부른다. 전통적으로 공화와 민주 어느 당도 우세지역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한쪽을 지지하지 않는 주들이다. 이들 주에서 이기면 '대선 승리가 확실하다'는 중서부지역 '플로리다'와 '인디애나', '오하이오'주와 같은 곳을 말한다. 따라서 이번 민주당의 스윙스테이트에서의 패배는 어떤 것보다 더 깊고 아린 상처를 남겼다.
트럼프의 근거 있는 자신감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민주당에 넘겨줬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37명이 정계 은퇴를 했다. 따라서 공화당은 초선들이 대거 선거판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임기 2년짜리 하원의 경우 어느 당을 막론하고 초선 의원의 당선율은 20% 미만일 정도로 늘 힘겨운 싸움이었다.
그런데도 공화당은 하원의석수를 역대 평균치 37석을 밑도는 34석만을 잃었다. 따라서 공화당의 하원 패배는 전례에 비교할 경우 실상은 선전을 했다. 역대 중간선거라는 명분과 지지율로 보면 이길 수 없는 선거를 이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황들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의 윤곽이 잡히자마자 6일 밤(현지시간) 승리를 자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부터는 더욱 기고만장하며 떠벌리고 다니는데도 민주당과 언론매체들이 입도 벙긋하지 못했다.
흔히 CNN을 '케이블 뉴스 네트워크'가 아니라 시쳇말로 '클린턴 힐러리 뉴스 네트워크'라고도 조롱하고 있다. 그만큼 힐러리를 옹호하면서 트럼프를 '씹어'대던 CNN이 '꿀 먹은 벙어리 꼴'이 되고 만 것이다.
그리고 어느 언론매체보다 트럼프에 비판적인 뉴욕타임스마저도 승리에 도취한 트럼프를 비난하지 않았다. NYT는 오히려 "민주당의 물결, 블루 웨이브(blue wave)가 '잔물결'에 그쳤다"면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KPI뉴스 / 김문수 · 강혜영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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