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찬탄파 단일화 외면…'金앤張 결선' 방조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8-19 16:41:09

찬탄 조경태·안철수 "安이 외면" vs "표로 단일화"
安, 단일화 실익 없거나 결선 진출 가능 판단한 듯
막판 변수 사라져 반탄 김문수·장동혁 1·2위 유력
친한계 "각자도생, 반탄파에 당권 넘기는 무책임"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19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결과가 뻔해 관심도, 긴장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막판 유일 변수까지 이날 사라졌다. 8·22 전대에 출마한 안철수·조경태 당대표 후보 간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단일화'가 끝내 불발된 것이다. 

 

▲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후보가 국민과 당원의 절실한 혁신 후보 단일화 요구를 외면했다"며 단일화 실패를 선언했다. 그는 "혁신 후보 단일화를 열망해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그간 안 후보를 향해 줄기차게 러브콜을 보냈다. 모든 조건을 일임하겠다며 단일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냉담한 거부로 일관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나서 단일화를 주문했으나 먹히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며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끝까지 외면으로 응수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결선 투표가 있는 상태에서 단일화 이야기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후보에게 표로 단일화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경선을 위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20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당원 투표 80%와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22일 당대표를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26일 결선을 치른다. 현재로선 압도적 '1강'이 없어 결선 투표가 유력하다.

 

최근 여론조사와 단일화 무산을 감안하면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1·2위로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적잖다. 이른바 '김앤장' 결승전이다. 특검 수사 등 당을 정조준한 여권의 공세가 거센 '사정 정국'이 펼쳐지는 만큼 통합을 내세우는 반탄파에 당심이 기울었다는 시각에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12~14일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503명 대상)에 따르면 당대표 선호도에서 김 후보는 31%를 얻어 1위를 달렸다. 안, 장 후보는 14%로 동률이었고 조 후보는 8%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222명)만 대상으로 하면 김 후보는 46%를 차지했다. 장 후보는 21%, 안·조 후보는 공히 9%를 기록했다. 판세를 좌우하는 당심에서 안 후보 존재감이 더 떨어지는 셈이다. 

 

친한계 재선 의원은 "당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는 찬탄파 후보들이 단일화 조차 하지 못한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조 후보가 각자 도생에 나서면 둘 다 결선 진출에 실패할 공산이 크다"며 "결국 반탄파에게 당권을 넘기는 '김앤장' 결선을 방조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단일화 불발은 구 주류인 친윤계·영남권 세력에 맞서는 게 역부족인 친한계 등 비주류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경화하는 당원들도 도마에 오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소수인 비주류 의원들의 비중도 문제지만 관건은 당원들의 자세와 인식"이라며 "윤 전 대통령을 등에 업으려는 전한길 씨 등 극우 인사와 강성 지지층이 득세하면 당 쇄신은 요원하고 미래는 어둡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마이웨이는 조 후보와의 단일화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상대편 지지자를 흡수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승산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단일화 없이도 결선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찬탄파는 윤 전 대통령에게 실망한 '샤이 보수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면 이변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후보 4명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 참석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김, 장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탄핵 찬성은 옳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밝혔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3.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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