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이후 강남 상승폭 줄어…외곽지역은 풍선효과 조짐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7-10 14:57:54
강남·송파구 상승폭 절반가량 줄어
강서·구로·금천·관악구는 상승폭 키워
대출 규제로 '중저가 아파트' 시장 수요↑
6·27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이 두드러진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억 원 이상 대출을 할 수 없게 되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0.29%로 전주(0.40%)보다 낮아졌다. 2주째 하락이다. 수도권 전체 가격 상승률은 0.11%로 전주 0.17%에 비해 0.06%포인트 둔화됐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강남구(0.34%)와 송파구(0.38%)는 전주 대비 절반 가까이 폭이 축소됐고, 서초구는 0.65%에서 0.48%로 낮아졌다. 강동구는 0.62%에서 0.29%로 변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신축,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부동산 시장 참여자의 관망 추이 심화로 전반적인 매수 문의가 감소하는 등 서울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울 서남권에 해당하는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는 오히려 상승폭을 키웠다. 강서구는 0.25%를 기록해 전주(0.13%)보다 두 배 커졌다.
지난 1일 강서구 화곡동 천우네오젠9차 전용 56㎡는 최고가 3억5500만 원에 거래됐다. 다음날 인근 마곡동에서도 한솔솔파크 전용 59㎡가 9억5300억 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일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전용 59㎡(1층)는 지난 3일 매매가 7억9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전달 매매가보다 6000만 원 이상 올랐다.
경기지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준강남'으로 평가받는 과천시 아파트 상승폭은 0.47%로 전주(0.98%)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분당을 낀 성남시도 0.84%에서 0.38%로 둔화됐다.
하지만 고양시 덕양구는 상승 전환됐다. 지난주 -0.05%였는데 0.05%의 상승흐름으로 갈아탔다. 서울과 인접하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창릉신도시의 개발 호재 등으로 수요자들 관심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지난 5일 덕양구 성사동 래미안휴레스트 전용 59㎡는 전달보다 4000만 원 뛴 5억4000만 원에 팔렸다.
추가 규제 가능성도 높은 상황에서 서울 외곽과 인접 경기 지역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입주 물량이 꾸준히 감소할 것란 전망이 나오면서 중저가 아파트 시장은 더 활발해질 수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빅데이터랩장은 "택지 개발이나 교통망, 정비사업 호재가 상존해 있는 지역들로 키 맞추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내년 입주 물량이 크게 줄기 때문에 강남과 인접하거나 호재가 있는 지역들은 활성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일종의 풍선효과"라며 "이번 대책의 규제 수위가 상당히 높았고, 추가 수요 억제책이 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지역의 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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