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서 학생시위 확산…당국, 전국에 무기한 휴교령
임혜련
| 2019-07-31 14:24:16
학생시위에 일반 시민 가세…군부-야권 협상 취소
수단 군사 정권이 30일(현지시간) 수단 내 모든 학교들에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다.
지난 29일 수단 중부 코르도판주 엘-오베이드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서 진압부대의 발포로 10대 학생 5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한 데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는 이날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 등 수천명이 모여 수단 국기를 흔들며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일반 시민도 국기를 들고 행진에 가세했다.
분노 여론이 확산하자 수단 당국은 이날 전국적으로 휴교령을 내렸다. 관영 수나 뉴스통신은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까지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31일부터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휴업하라는 지시가 모든 주지사실에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야간 통행금지도 실시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이 수단에 학생들의 죽음에 대한 조사 및 가해자 처벌을 요구한 가운데 압델 파타 부르한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도 유혈사태를 규탄했다.
그는 "오베이드에서 발생한 일은 슬프다"며 "평화로운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로 즉각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교생 시위대 사망으로 수단 정국이 얼어붙으며 당초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야권연대 '자유와 변화의 힘을 위한 선언'(DFCF) 지도부와 과도군사위원회(TMC)의 과도정부에 관한 협상은 취소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단 시위대 지도부인 타하 오스만은 협상티이 아직 오베이드에 있다며 "오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단 군부는 지난 4월 11일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수단을 통치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했으나 반(反)군부 시위로 대규모 유혈사태가 빚어지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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