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버이날…고령인구 1천만명 시대 노인복지정책은 어디에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2025-05-08 14:43:08

▲ 8일 오전 서울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어르신들이 한 복지단체에서 나눠주는 도시락과 떡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어버이날인 8일 노인들의 성지인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은 여전히 노인들로 붐볐다. 공원 안과 주변에는 아침부터 나오신 어르신들로 가득했다.

11시쯤 되자 어르신들이 일제히 어디론가 움직인다. 따라가 보니 탑골공원 정문 앞에 종로 거리를 따라 기다란 줄이 겹겹으로 만들어져 있다. 한 복지단체에서 나눠주는 점심 도시락과 떡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줄이었다.

어르신들은 한 끼를 해결하기 새벽부터 나와서 소지품으로 자리를 맡아 놓고 배식 시간을 기다린다고 한다.

11시 30분쯤 트럭이 도착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도시락 봉지 속에 떡을 넣어서 인사말과 함께 나눠준다. 이날 약 500명분의 점심을 준비했지만 20여분 만에 동났다.

점심 봉지를 받아 든 어르신들은 또 어디론가 바쁘게 움직이다. 일부는 탑골공원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지만 많은 분들은 탑골공원 옆의 원각사 무료급식소로 향했다. 지급받은 도시락은 저녁으로 먹고, 점심은 따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한 어르신이 이야기한다.

2024년 12월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24만 명(2024년 기준, 행정안전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고, 이 비율은 2052년이면 40.8%까지 치솟을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한다.

급속한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우리나라 은퇴 연령에 해당하는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에 달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은 한국이 향후 복지 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보여주지만, 국민연금의 사각지대, 고령층의 고용 불안정, 주거 및 의료 취약성이 맞물리면서 노인 빈곤이 구조화되고 있다.

한 끼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던 한 어르신이 기자에게 나지막이 이야기한 푸념이 귓전에 맴도는 어버이날이다.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새벽부터 무료급식소를 찾아다니는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있는 사람들이나 없는 사람들이나 똑같이 대해주는 보편적 복지보다는 없는 사람들이 끼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복지 정책이 필요한게 아닌가."

 


 

▲ 8일 오전 서울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한 복지단체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에게 나눠주는 도시락 봉지 속에 떡을 넣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 8일 오전 서울 종로 탑골공원 옆 원각사 무료급식소 앞에서 자원봉사자가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꽃을 달아드리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 8일 오전 서울 종로 탑골공원 옆 원각사 무료급식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배식 준비를 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 8일 오전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복지단체에서 나눠주는 도시락과 떡을 받은 뒤 바쁘게 무료급식소로 이동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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