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기피 현상에 非아파트 빙하기"…연립·다세대 전세계약 절반이 '역전세'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3-10-26 15:07:40
기존계약보다 평균 3056만원 떨어져…경기 과천은 9820만원↓
인천 중구는 역전세 거래가 전체의 97% 달해…서울서도 52%
올해 3분기에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계약 2건 중 1건은 '역전세 거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역전세란 전세계약 만기 시점에 해당 주택의 전세보증금 시세가 기존 보증금보다 낮아진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부터 잇따른 전세사기 등으로 비(非)아파트 주택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피심리가 커졌고, 이에 따라 연립·다세대의 전세시세가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6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7~9월 수도권에서 선별한 8786건의 전세거래 중 52.5%를 차지하는 4615건은 기존 전세 보증금 대비 낮은 금액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스테이션3는 지난 2021년 3분기에 체결된 전세거래 4만636건 중 올해 3분기에 같은 주소지와 면적에서 1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한 세대를 추려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역전세 주택의 전세 시세 차액 평균은 3056만 원(평균14.05% 하락)이었다. 수도권을 통틀어 기존 보증금 대비 평균 전세금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경기도 과천시였다. 과천은 2021년 3분기 5억591만 원에서 올해 3분기 4억771만 원으로 9820만 원 하락했다. 과천시는 역전세 거래 비중이 85%에 달해 인천광역시 중구(97%)에 이어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의 경우 분석 대상 전세 거래 5631건 가운데 52%를 차지하는 2946건이 역전세 거래였다. 지역별로는 서초구, 강남구, 동작구, 종로구 순으로 평균 전세금이 크게 하락했다. 서초구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2021년 3분기 4억1716만 원에서 올해 3분기 3억5295만 원으로 6422만 원 줄었고, 강남구(-5922만 원), 동작구(-5432만 원), 종로구(- 5190만 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12곳에서 역전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었다. 역전세 거래는 중구(72%), 강서구(71%), 강남·양천구(69%) 은평구(64%), 영등포·성북구(62%), 금천구(61%), 구로구(58%), 서초·중랑구(56%), 마포구(5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는 2494건 중 50%인 1251건이 역전세 거래였다. 과천시에 이어 화성시 81%, 김포시 75%, 양주시 71%, 용인 기흥구 69%, 고양 일산동구 68% 순으로 역전세 거래비중이 높았다. 지역별 전세보증금 하락은 과천이 가장 높았고, 고양 일산서구(-8381만 원), 고양 일산동구(-6504만 원), 성남 분당구(-6461만 원), 김포시(-6039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은 분석 대상 661건 가운데 63%가 역전세 거래였다. 특히 인천 중구는 역전세 거래 비중이 97%에 달해 사실상 모든 거래에서 전세금이 하락했다. 다음으로 남동구 73%, 서구 69%, 계양구 61%, 부평구 53% 등 지역에서 역전세 거래 비중이 높았다. 전세보증금은 중구(-3981만 원), 서구(-2046만 원), 강화군(-2000만 원), 미추홀구(-1983만 원) 순으로 떨어졌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앞서 올해 6월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전세 보증금을 분석했을 때 우려했던대로 '역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근 빌라 기피 현상까지 뚜렷해 당분간 비아파트 시장의 빙하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