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32명 사상'…도봉구 아파트 화재 현장감식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2023-12-26 15:00:11
성탄절 새벽 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26일 오전 소방과 경찰 등 유관기관 감식요원들이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경찰 등 합동 감식반은 아파트 3층 세대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57분께 방학동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 당국은 차량 60대와 인력 312명을 동원해 신고 약 4시간 만인 오전 8시 40분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이 불로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불이 난 세대는 전소됐고 일부 층 베란다 등이 소실돼 총 1억98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숨진 채 발견된 4층 거주민 박모(33) 씨는 3층에서 난 불이 빠르게 위층으로 번지자 아파트 경비원들이 주민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가져다 놓은 재활용 포대 위로 2세 딸을 던진 뒤 7개월짜리 딸을 안고 뛰어내렸다. 박 씨의 뒤를 따라 뛰어내린 아내 정모(34) 씨와 아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었으나 머리를 크게 다친 박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끝내 숨졌다.
또 다른 사망자인 임모(38) 씨는 10층 거주자로, 화재 사실을 가장 먼저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모님, 남동생을 먼저 대피시키고 가장 마지막으로 집에서 나와 불을 피하려 했으나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결국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별다른 범죄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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