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불 꺼진 자리에 음모론 모락모락

임혜련

| 2019-04-17 14:38:20

트위터·유튜브 등 SNS에서 이슬람 혐오 확산
당국, 실화 가능성에 무게…음모론, 근거 없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를 둘러싼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다. 극우 성향의 사이트를 비롯한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선 노트르담 화재와 테러리즘을 연관시키는 내용의 근거 없는 음모론이 떠돌아 다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의 CTVNews는 17일 방화 음모론이 확산된 과정을 보도했다.

CTVNews에 따르면 15일 오후 7시 50분께(현지시간) 한 트위터 사용자가 화질이 낮은 영상을 공유하며 "신원 확인이 안 된 사람이 대성당의 발코니를 걷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영상 속 인물은 성직자나 소방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의 출처는 미 경제방송 CNBC의 '라이브 유튜브 피드'로 영상 속 인물은 소방관 복장으로 보이는 네온 형광빛의 조끼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역시 화재 현장에서 수상한 인물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4챈(4chan)', '8챈(8Chan)'이라는 인터넷 메시지 게시판에 공유됐고 극우 인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 플랫폼 갭(Gab)에서도 여러 차례 공유됐다.


이어 두 명의 사용자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에 이 영상을 퍼뜨렸고, 이는 타오르는 음모론 확산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일부 인터넷 게시판 이용자들은 영상 속 인물이 소방관이 아닌 노란조끼 시위대나 무슬림으로 보인다며 엉뚱하게 이슬람 혐오를 확산시켰다.

유튜브에서는 스티브 몰리뉴 등 프랑스 극우 선동가들이 정부의 발표를 믿지 말라며 방화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CNN을 사칭한 가짜 트위터 계정도 화재가 테러행위로 발생했다는 음모론을 증폭시켰다.


"당국, 실화 가능성에 무게…음모론 대부분 근거 없어"

반면 프랑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노트르담 대성당의 개보수 과정에서 발생한 실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 검찰이 현장을 수사 중인 가운데 당국자들은 방화보다는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파리 경찰청도 방화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프랑스 사법당국은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50명의 조사관을 투입했다. 이들은 처음 화재가 발생했던 성당 지붕을 수리하기 위해 고용된 5개 회사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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