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존스 의장, 인종비하 발언으로 논란일자 사임

권라영

| 2018-07-13 14:09:13

▲ 흑인을 지칭하는 N단어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인 파파존스 창립자 존 슈내터 [연합뉴스 제공]

 

세계 각국에 진출해 다양한 인종의 고객을 확보한 미국 기업들에서 잇따라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뿐만 아니라 경영진들이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 경제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피자체인 파파존스 창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존 슈내터는 지난 5월 마케팅회사 '론드리 서비스'와의 전화회의에서 'N단어(N-word)'를 사용했다.

N단어는 흑인을 '검둥이'로 부를 때의 '니그로(negro)', '니거(nigger)'등의 단어를 통칭한다. 이 발언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그는 11일(현지시간) 파파존스 의장직에서 사임했다.

지난 1월 1일 경찰의 소수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표시로 시작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국민의례 거부, 이른바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비판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 지 7개월여 만이다.

슈내터 의장은 자신의 언론대응 기법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전화회의에서 "인종차별을 일삼는 단체들과 어떻게 거리를 둘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작년 말 NFL 관련, 내가 한 발언은 대단치 않은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KFC를 창업한) 커넬 샌더스도 흑인들을 검둥이(N-word)라고 불렀다"면서 "그런데도 샌더스는 대중의 비난을 받지 않았다"고 불평하듯 말했다.

슈내터는 또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인디애나주에서는 사람들이 흑인을 트럭에 매달아 죽을 때까지 끌고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슈내터 의장이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강조하려고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이지만, 회의 참석자 다수는 이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론드리 서비스의 케이시 워서맨 대표는 파파존스와 체결한 계약을 해지했다.

포브스의 보도 후 비난이 거세지자 슈내터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이메일 발표문을 통해 "언론대응 회의에서 부적절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이유를 막론하고 사과한다. 인종차별주의는 우리 사회에서 설 곳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파파존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현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1일자로 CEO에서 물러난 후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었다.

슈내터는 1984년 조그만 피자가게던 파파존스를 조리법과 운영방식 차별화로 피자헛, 도미노피자에 이은 업계 3위로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NFL의 무릎꿇기 시위와 관련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주가가 떨어지는 등 파문이 일자 CEO를 그만뒀다.

앞서 전 세계 5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와 세계 최대 차량 호출서비스 업체 우버에서도 인종차별행위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우버의 최고 인사책임자(CPO)로 1년 반 넘게 일해온 리앤 혼지가 사임했다. 혼지는 지난해 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의 성차별·인종차별 폭로로 회사가 발칵 뒤집혔던 우버가 사태 수습을 위해 영입한 인물이다.

그러나 혼지가 사내에서 제기된 인종차별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혼지와 우버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혼지의 사임에 인종차별 묵살 논란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시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이 일행을 기다리느라 음료를 시키지 않고 앉아있던 흑인 남성 2명을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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