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용어 순화했지만 외래어 사용에 무용지물?…경기도 행감 도마위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2025-11-07 15:13:28
"용어 순화 담당부서 문체국, 고시 지키지 않으면 순화정책 동력 잃어"
박래혁 국장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외래어 들어가지 않도록 챙길 것"
경기도가 행정 용어 순화 시책을 추진하면서 선정된 순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행정사무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한국(국힘·파주4) 의원은 7일 도 문화체육관광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 용어 순화에 앞장서야 할 문체국이 경기도가 선정한 행정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알고 계시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컨퍼런스를 학술대회나 학술회의로 쓰자고 했지만, 올해 2월 경기도 업무 보고 58페이지에 보면 컨퍼런스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서포터즈는 홍보단이나 응원단으로 사용하자고 했는데, 업무 보고 208페이지에는 서포터즈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MOU는 2021년 당시 업무 협약으로 사용하도록 했는데 업무 보고 13페이지에는 MOU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행정 용어 순화 정책이 왜 필요하며, 바르게 쓰기 위원회가 존재할 이유가 왜 있느냐"고 질책했다.
경기도는 2021년부터 어려운 한자어나 외국어 등 공공 문서에 자주 사용하는 어려운 한자어나 외국어 등에 대해 대체가 필요한 우리말을 선정해 도와 공공기관, 시군에 배포해 사용토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행정 용어 심의를 위한 '국어 바르게 쓰기 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2021년부터 현재까지 200여 개 순화 용어를 선정 고시했다. 올해 이 사업에는 1억8000만 원이 투입된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공공 언어는 우리 행정기관과 도민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문체국이 순화 용어 기준을 만들고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행정 용어 순화 정책은 그 동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 내부 점검과 함께 개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래혁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의원님 지적하신 사항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까지 지적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업무 보고 등 어떤 자료이든지 꼼꼼히 챙겨서 외래어가 들어가지 않도록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답변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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