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주의 주마등] 정치 신인(新人)과 정치 신인(神人)

김윤주 기자

kimi@kpinews.kr | 2025-05-02 16:17:15

'경력자 우대' 공식 통하지 않는 요즘 정치판, 신인이 인기
한덕수 출마…정치인 경력만큼 오점 쌓여 새얼굴에 열광
정치신인을 신처럼 떠받들지 말고 미래 생각한 선택하길
▲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들어서고 있으나 시민 사회 단체에 가로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미숙'한 시절을 지나야 '익숙'해지고 '능숙'해진다. 대학 신입생도, 회사 신입사원도 서툴 수 밖에 없다. 풋풋함으로 무장한 풋내기일 뿐이다. 이 세상엔 세월이 지나야 알게 되는 것이 있고, 눈칫밥을 먹어야 눈에 익게 되는 것이 있다. 고로 우리는 '경험자'를 우대하고 '경력자'를 대우한다. 그러나 이 공식이 안 통하는 곳이 있다.

 

▶ 바로 요즘 '정치판'이다. 자꾸만 '정치 신인'이 인기를 얻는다. 윤석열 탄핵 사태를 겪었음에도 나타나는 '기현상'이다. '정치 신인'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말로를 보고도 일어난다는 점에서 이 상황이 더욱 요상하게 느껴진다. 특히 이런 현상은 과거 여당 '국민의힘'에서 두드러지다 보니 더 의아하게 느껴진다. 자꾸만 '안'이 아닌 '밖'에서 사람을 찾는 '보수' 정당이라니. 인물이 없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예고된 일이었지만, 막상 일어나니 참으로 찝찝하다. 한 전 총리가 나선 이유는 본인의 과도한 열망이 가장 크겠지만 다른 것도 있다. '구원자를 바라는' 국힘의 지지와 일부 국민의 응원 덕분이다. 한 전 총리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수 후보 1위를 차지했다. 그게 한 전 총리의 무책임한 '용기'가 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에서 '권한대행'을 지우고 싶은 '욕심'이 됐다.

 

▶ '위기의 국힘'이야 누구라도 잡아야 하니 그렇다 쳐도, 일부 국민은 왜 '정치 신인'에 열광할까. 그건 '너저분한' 정치판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판에서 오래 버틸수록 '치적'과 함께 '오점'도 쌓인다. '베테랑' 정치인은 국민에게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을 확률이 높다. 정치 연륜만큼 나무위키 속 '논란' 카테고리가 점점 길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쁜 것'을 더 오래 기억한다. 그렇다 보니 '헌' 정치인이 아니라 '새' 정치인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그러다 후회하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정치신인 모두가 별로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정치인이 되기 전 그 사람의 '이력'을 보면 미래가 그려지지 않을까. '신인(新人)'을 맹목적으로 '신인(神人)'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다른 것도 아닌 '나라'를 맡겨야 하지 않나.

 

KPI뉴스 / 김윤주 기자 kim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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