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연체율 증가…카드사, '수익 방어' 총력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05-20 17:34:48
비용절감 위해 카드모집인 수 축소·PLCC 영업 힘써
카드사들이 최근 큰 어려움에 처했다. 연초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이 또 깎였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침체까지 덮쳤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고 대출 연체율이 오르니 카드사들은 비용절감 등 수익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의 올해 1분기 실질 연체율은 평균 1.93%에 달했다. 전년 말(1.80%)보다 0.1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10년 만에 최고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탓에 저소득층이 어려워지니 이들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라고 진단했다.
연체율이 뛰면서 1분기 8개 카드사 대손비용은 총 1조3119억 원으로 전년 동기(8054억 원) 대비 62.9% 폭증했다.
대손비용이 늘어날수록 카드사 수익성은 악화된다. 아울러 경기침체 탓에 소비가 둔화 추세다.
악재가 겹치니 카드사들은 전방위적인 비용 절감과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섰다. 특히 대면 영업 채널을 축소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카드모집인 수는 3766명으로 지난 2019년 말 대비 66.91%(7616명) 줄었다. 5년 여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발급 규모를 늘리는데 카드모집인 역할이 크지만 비용이 너무 큰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카드모집인들은 대개 카드 발급 건수당 10~15만 원 가량 인센티브를 받는다"며 "지금처럼 경영이 어려울 때는 이 비용이 꽤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대신 카드사들은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영업에 적극적이다. PLCC는 제휴사와 수익을 나누는 대신 마케팅 비용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4월 MG새마을금고와 프리미엄 PLCC 'MG+ 블랙 하나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PLCC 출시 후 7개월 만에 PLCC 고객 10만 명을 모집하기도 했다.
또 신한카드는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와 PLCC인 '알리익스프레스 신한카드'를 선보였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에 비상이 걸리면서 비용절감 차원에서 대면 채널을 축소하고 있다"며 "동시에 디지털 채널 강화, 제휴 마케팅 확대 등 저비용 고효율 전략으로 수익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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