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쿠르디…美 가려던 멕시코 부녀의 비극
강혜영
| 2019-06-26 14:46:30
엘살바도르 국적 23개월 여아·아빠 시신 멕시코 접경서 발견
▲ 미국과 접경지인 멕시코 마타모로스 강가에서 24일(현지시간) 2세 여아와 20대 아빠의 시신 [AP 뉴시스]
2세 여아가 20대 아빠와 함께 미국에 불법 입국하다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되면서 비인도적 국경 상황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적의 생후 23개월 된 여자아이 발레리아와 그의 아버지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6)가 전날 멕시코 접경지역인 마타모로스의 리오그란데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녀는 미국 텍사스로 불법 입국하기 위해 강을 건너려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시신은 텍사스주 브라운스빌과 1㎞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라미레스의 유가족에 따르면 라미레스는 지난 4월 아내와 딸과 함께 미국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으나 국경에서 망명 신청이 지연되자, 미국으로 갈 기회가 없어진다는 불안감에 강을 건너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부녀의 비극적인 죽음이 담긴 사진 한장에 폭력과 빈곤을 피해서 고향을 떠나 미국에 망명 신청하려는 수많은 중남미 이주민들이 겪는 위험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신문들은 해당 사진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발레리아를 2015년 유럽으로 지중해를 건너다 터키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던 3살짜리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와 비교하면서 추모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