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괴롭힘·산재 은폐"…삼양식품, 내부고발 일파만파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0-06 14:05:21

익산공장 생산시설서 사내왕따·폭행 발생
컨베이어 청소 과정서 손가락 눌려…"거짓진술 강요"
삼양식품 "산업재해 은폐 아냐, 괴롭힘 사안은 조사 중"

삼양식품 라면을 생산하는 익산공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방치하고 산업재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내부고발자 A 씨는 지난 3월 삼양식품 익산공장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를 걸레로 청소하던 중 오른손이 장갑과 함께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 삼양식품 익산공장 전경. [삼양식품 홈페이지]

 

시퍼렇게 멍이 들고 땡땡 부어 사무실 직원 B 씨와 함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서 B 씨가 A 씨에게 '의사에게는 가구에 손이 끼었다고 진술하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A 씨는 "산업재해를 은폐하기 위해 병원에 거짓 진술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직장 내 괴롭힘도 묵인했다고 했다. 동료직원 C 씨가 본인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 A 씨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줬다는 것이다. A 씨에 따르면 C 씨는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어 다른 작업자들이 C 씨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었다.

 

A 씨는 "C 씨는 이러한 상황을 이용, A 씨와 친하게 지내려는 직원이 있는 경우 즉각 보복하는 식으로 A 씨가 '사내 왕따'가 되게끔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 씨는 면·스프를 최종 확인하는데 고의로 이를 하지 않아 나를 곤란하게 했다"며 "기계를 멈추거나 고장나게도 했는데 이 경우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모두 내가 졌다"고 토로했다.

 

동료직원 D 씨에게는 일방적 폭행도 당했다고 했다. A 씨는 "지난 4월 업무시간에 폭행을 당했고 일이 끝나고서 집에 가지 말고 기다리라는 협박을 당했다"며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두어 차례에 걸쳐 보복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관리자에게 구조 요청을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했다. A 씨는 "공장장과 본사직원들은 여자들 간 단순 싸움으로만 생각했다"며 "조치하지 않고 사건을 은폐하려고만 했다"고 했다.

 

삼양식품 측은 조사 결과 산재 은폐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관련 사고의 산업재해 해당 여부는 관련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사전 조사와 정식 조사를 근로기준법령에 따라 충분히 진행했고 5월 30일 조사가 모두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지난 9월 11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추가 신고가 있었다"며 "해당 건에 대해서는 조사의 공정성을 위해 회사 개입 없이 외부 노무법인에 의뢰, 현재 조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형사 건의 경우 개인 간 사안이다 보니 회사에선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끝으로 삼양식품은 "회사에는 관계법령에 따른 비밀유지 의무가 있고 직원을 보호해야 할 책무도 있어 상세한 내용을 언급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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