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조작' 獨 기자, 이번엔 난민 기부금 착복 논란

남국성

| 2018-12-24 15:00:00

슈피겔 "독자에게 기부금 요청한 사실 확인"
취재 동행한 사진 기자 "기사 내용 허구 있어"

기사를 조작해 논란이 된 슈피겔 소속 프리랜서 기자가 기부금 착복 혐의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독일의 대표적 시사 주간잡지 슈피겔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클라스 렐로티우스를 기부금 착복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피겔에 따르면 클라스 렐로티우스는 터키에 거주 중인 시리아 출신 요보호아동 남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독자들에게 기부금을 요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시리아 출신 요보호아동 남매 기사는 2016년 7월 9일 '왕의 아이들(Königskinder)' 제목으로 슈피겔 28호에 보도됐다.

 

▲ 독일 잡지 슈피겔 28호 52p에 클라스 렐로티우스의 '왕의 아이들(Königskinder)' 기사가 보도됐다. 제목 아래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흐메드와 아린은 부모님이 알레포에서 사망했을 때 열살과 열한살이었다. 그들은 이후 터키로 피난했다. 아흐메드와 아린은 서로 떨어져 고물을 줍거나 재봉사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때때로 앙겔라 메르켈이 그들의 꿈에 등장하기도 한다. [슈피겔 캡처]


슈피겔 편집자들은 "기부금 모금을 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며 "개인 계좌에 들어간 금액과 사용 내용은 아직 확인돼지 않았다"고 말했다. 슈피겔은 현재 검찰에게 전달할 자료를 확보 중이다.

 

슈피겔은 또한 기사 내용이 허구라는 증언이 나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터키에서 렐로티우스와 함께 취재했던 사진 기자 에민 오즈멘는 "렐로티우스가 소년의 삶 상당 부분 왜곡한 것은 물론 있지도 않은 사실을 붙였다"며 "기사에 등장하는 소년의 누나는 아예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렐로티우스는 슈피겔이 제기한 기부금 착복 혐의에 대해 아직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 2014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CNN 기자상 시상식에서 렐로티우스 기자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슈피겔은 지난 19일 렐로티우스가 14편의 기사를 조작해 온 사실을 인정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BBC는 함부르크 한 언론인을 인용해 "이 사건은 슈피겔 70년 역사상 최악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렐로티우스는 조작 사실을 인정한 14편 외 60개의 기사는 취재한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CNN은 지난 20일 렐로티우스에게 시상했던 2014년 '올해의 기자상'과 '올해의 인쇄물 기자상' 수상을 취소했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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