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혐의' 베트남 여성 오늘 출소
장성룡
| 2019-05-03 13:57:20
암살 연루 인물 모두 도주·석방
암살 사건 배후 미궁 속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았던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31) 3일 출소했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자 흐엉(31)은 이날 오전 7시 20분(이하 현지시간)쯤 말레이시아 까장 여성교도소를 나왔다. 흐엉이 석방된 것은 지난 2년 여간 구속돼 재판을 받으면서 형기의 상당 부분을 채운 상태에서 모범수로 감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흐엉은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 소재 이민국에서 관련 절차를 밟은 뒤 이날 저녁 베트남 국적기를 이용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흐엉은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7·여)와 함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 터미널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시티는 말레이시아 검찰이 지난 3월 11일 갑작스레 공소를 취하하면서 전격 석방됐다. 현지 검찰은 또 지난달 1일 흐엉의 살인 혐의는 철회하고 상해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가 이번에 석방했다.
흐엉과 시티는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살해 도구로 이용됐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두 사람은 VX가 묻은 옷가지를 객실에 방치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어슬렁거리다가 범행 2∼3일 만인 2017년 2월 15일과 16일 잇따라 체포됐다.
두 사람에게 VX를 주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도록 했던 리재남(59), 리지현(35), 홍송학(36), 오종길(57) 등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간 뒤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등을 경유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병이 확보됐던 흐엉과 시티 등 사건 연루자들마저 모두 풀려남에 따라 김정남 암살사건을 지시한 배후의 실체는 영원히 미궁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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