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숲 연구자의 변신…황호림 박사, 첫 시집 '숲에 가면 나도 시인' 출간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5-12-18 15:26:27
라온제나, 우리동네 숲 돋보기, 숲을 듣다 등 전문서와 에세이를 통해 숲의 가치를 전해온 황호림 박사가 첫 시집 '숲에 가면 나도 시인'을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시집은 전남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겸임교수이자 동북아숲문화원 원장으로 25년동안 숲을 연구해온 과학자가 감성의 언어로 숲을 기록한 첫 작품이다.
그는 "아무리 완벽한 과학의 언어도 이름 없는 풀잎 하나의 미세한 떨림까지 담아낼 수는 없다"며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단순한 자연 예찬을 넘어 식물 분류학적 지식에 인문학적 통찰을 결합한 점이 특징으로, 꽃쟁이는 사디스트, 숲으로 출근하는 남자 등 위트 있는 제목 속에 생명과 공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아냈다.
1부 '들꽃의 언어'와 2부 '나무의 초상'에서는 복수초, 얼레지, 히어리 등 우리 식물을 의인화해 생태적 특성을 문학적으로 풀어냈다.
3부 '순환의 숲'과 4부 '추억의 숲길'에서는 자연의 섭리 앞에서의 겸손함과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담히 그렸다.
그는 희귀식물인 '왕자귀나무'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 성과로 국내외 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아온 산림 전문가다.
황호림 박사는 "왕자귀나무의 잎맥과 노루귀의 솜털을 들여다보며 생명의 무게는 지식이 아닌 '서로의 숨결을 나누는 일'에 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유튜브 채널 '숲PRO TV'를 운영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며 "나무는 말이 없지만 그 침묵이 내 마음을 흔든다. 독자들이 숲이 전하는 느림과 침묵의 미학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집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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