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예정 카드' 절판 마케팅하는 현대카드, 왜?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4-01-24 14:59:29

'혜자카드' 제로 에디션2, 2월 21일 단종 예정
"입소문 통해 알려지는 건 흔해…카드사 나서는 건 드물어"
현대카드 "단종 안내하는 차원에서 마케팅을 진행한 것"

현대카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단종 예정 카드의 발급을 유도하는 '절판 마케팅'에 나섰다. 카드사가 직접 단종 예정 카드의 발급을 독려하는 경우는 드물어 눈길을 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오는 2월 21일 단종 예정인 '제로(Zero) 에디션2' 카드 발급을 독려하는 절판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제로 에디션2' 절판 마케팅 홍보 화면. [황현욱 기자]

 

절판 마케팅은 특정 상품의 단종을 앞두고 '지금 가입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판매율을 끌어올리는 마케팅 전략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18일 '제로 에디션2' 카드에 대해 내달 21일 발급을 종료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최근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혜택이 좋은 카드(혜자카드)를 잇따라 단종하고 있다. 

 

▲'제로 에디션2' 발급 종료 공지. [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처]

 

'제로 에디션2' 카드는 국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집계한 인기 신용카드 순위에서 꾸준히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혜자카드의 대명사'로 꼽혀왔다.

 

이 카드는 할인형과 포인트형으로 나뉜다. 할인형은 한도 없이 무조건 전 가맹점에서 0.7%, 생활 필수영역에서는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포인트형은 전 가맹점에서 1%, 생활 필수영역에서는 2.5% M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제로 에디션2' 절판 마케팅 화면. [황현욱 기자]

 

소비자에게 이로운 카드는 카드사에겐 손해로 작용해 단종 대상이 됐다. 

 

그런데 현대카드는 굳이 수익성 악화로 곧 단종할 상품의 절판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 단종 직전의 보험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절판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카드업계에선 드물다. 많이 팔릴수록 카드사가 손해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입소문을 통해 단종 직전 카드가 인기몰이 되는 건 흔해도, 카드사가 공식 SNS를 통해 발급 독려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절판 마케팅 자체가 보험업권에서는 흔하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 입장에선 단종 예정 카드를 홍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카드는 절판 마케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제로 에디션2' 카드는 그간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았던 카드로 단종을 안내하는 차원에서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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