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풀리자 가격 '슬금슬금' 올라…소비자 불만↑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07-24 15:04:07

소비쿠폰 나오니 식당·학원 등 가격 인상 잇따라
"중2 수학 내신반 기준 수강료 30만원→34만원"
사용처 선별 움직임…쿠폰 효과 반감 우려도

1인당 최대 45만 원인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되고 있다.

 

그런데 몇몇 자영업자들이 쿠폰 사용을 겨냥해 가격을 슬금슬금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 서울시 강서구 한 편의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하유진 기자]

 

40대 주부 A 씨는 "소비쿠폰이 나온 직후 집 근처 자주 가던 김치찌개 전문점의 주 메뉴 가격이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000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다른 메뉴들도 다 조금씩 가격을 인상했다"며 "이런 식이라면 결국 자영업자가 더 큰 이득을 보는 셈"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경기도 하남시에 사는 50대 주부 B 씨는 "우리 동네 수학학원이 소비쿠폰 지급 시기에 맞춰 학원비를 올리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직접 해당 학원에 관련 내용을 문의해보니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학원비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일례로 중2 수학 내신반 기준 수강료는 기존 30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오른다고 한다. 

 

학원 측은 수강료 인상이 학원 운영비 상승으로 인해 교육 품질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의구심을 표한다. B 씨는 "소비쿠폰이 나오니 조금 비싸도 수강을 신청할 거란 계산에 학원이 그런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소비쿠폰 지급 시기와 맞물려 가격을 슬쩍 올리는 곳이 여럿 생기자 소비쿠폰 사용처를 제한하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30대 직장인 C 씨는 "시장이나 개인 식당은 부르는 게 값이 되는 것 같아 사용이 꺼려진다"며 "병원이나 편의점처럼 가격이 명확한 곳에서만 소비쿠폰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비쿠폰 지급 전부터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가격을 올린 사례가 많을수록 고물가 우려가 커지게 된다. 나아가 물가 부담 등 탓에 향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부 자영업자들의 가격 인상은 소비를 위축시켜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려면 자영업자들이 가격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며 "이는 본인뿐 아니라 전체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소비 활성화를 목표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1차 쿠폰은 1인당 기본 15만 원씩 지급한다.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1인당 3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1인당 40만 원을 받는다.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주민에게는 3만 원이,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는 5만 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카드사들도 과도한 마케팅은 자제했지만 안내에는 적극적이고 기본적인 혜택은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은 기존 카드 사용과 동일하게 가맹점 실적에 포함되며 포인트나 할인 혜택도 정상적으로 제공한다"며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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