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섭취 줄여주는 '전자 젓가락' 나왔다
윤흥식
| 2018-08-13 13:49:14
전극으로 미뢰 자극, 가상 입맛 느끼게 해
음식에 소금을 더 넣지 않고도 실제 음식 맛보다 짜게 느끼게 해주는 ‘전자 양념’ 기술이 개발됐다고 영국의 텔리그래프지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메인대 컴퓨터과학과의 니메샤 라나싱헤 교수 연구팀은 미세한 전극이 삽입된 전자 젓가락으로 미뢰(味蕾; 맛을 느끼게 해주는 혀의 감각기관)를 자극함으로써 음식이 실제 갖고 있는 맛들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전자 젓가락에 이어 전자 숟가락과 전자 포크, 전자 식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그동안 배달음식이나 ‘테이크 아웃’(포장) 음식에 들어 있는 과도한 소금을 걱정해온 소비자들은 건강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텔리그래프지는 전했다.
최근 영국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포장용 중국음식에 들어있는 소금의 양이 베이컨 한 봉지에 들어있는 소금의 양보다 11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는 성인들의 하루 소금섭취 허용량의 50%가 넘는 수치이다. 소금을 허용량보다 많이 섭취할 경우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라나싱헤 교수는 전자 양념 기술이 일종의 '가상 미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 젓가락을 사용해본 사람들 가운데 짠맛과 신맛이 강화됐다고 느낀 사람은 80%에 달했다. 쓴맛이 강화됐다고 느낀 사람은 70%였다.
메인대 과학자들은 이 연구결과를 최근 발간된 ‘푸드 리서치 인터내셔널’이라는 저널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전자양념 기술 이외에도 숟가락의 온도를 급속히 변화시킴으로써 단맛과 매콤한 맛을 강화하는 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나싱헤 교수는 “급속 냉각한 스푼으로 디저트를 먹으면 실제보다 더 달게 느껴지고, 반대로 급속 가열한 스푼으로 카레를 먹으면 실제보다 더 매콤하게 느껴진다”며 “다만 이런 기술을 현실에 적용하기까지는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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