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단지 3개월째 상승…'규제완화 기대감 반영'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3-09-19 13:57:27

집 지을 땅 부족한 서울…공급 늘리려면 재건축 규제완화 불가피
일반아파트 가격에 선행하는 경향…전체 아파트가격 따라 오를까

서울 시내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3개월째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재건축 관련 규제를 완화해줄 것이라는 시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일반아파트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던 만큼 앞으로 전체 아파트가격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 2023년 서울 재건축아파트 및 일반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부동산R114 제공]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 아파트가격은 0.01% 올라 작년 5월(0.09%) 이후 14개월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재건축은 7월과 8월에 각각 0.12%, 0.03% 오른 반면, 일반아파트(7월 -0.01%, 8월 보합)는 아직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재건축아파트는 30년 초과 노후 아파트단지 가운데 재건축이 추진 중인 아파트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거주 목적의 실수요 보다는 재건축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집주인이 많다. 실거주보다 투자 목적이 많다 보니 과거부터 일반아파트 매매가격에 선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를 때도 재건축이 먼저 오르고, 떨어질 때도 재건축이먼저 가격이 빠졌다.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은 도심 정비사업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가 2040 도시기본계획과 신속통합기획 등을 통해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등의 주요 정비사업 추진을 서두르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도 새 공급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 서울 재건축아파트 및 일반아파트 연간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부동산R114 제공]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가 향후 주택공급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울 재건축아파트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임기 내 270만호 공급' 계획을 살펴보면 살펴보면 정비사업 물량이 52만호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의 경우 택지가 부족해 공급량의 80~90% 수준을 정비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주택공급 절벽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재건축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재건축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수도권 공급의 선행지표인 인·허가, 착공 물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완화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관점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건설원가와 금융비용이 올라 규제 완화 정책 없이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에 따른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은 수요층 사이에서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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