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문화재단 직원의 도 넘은 공연예술단체 '폄훼'…대표는 '갑질' 논란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4-01-12 19:40:36
재단 대표 "감정 격했지만 갑질 없었다"…'사과문' 발송에도 논란 확산
경남 사천시 출자출연기관인 사천문화재단의 직원이 공개된 장소에서 지역 공연예술단체를 폄훼한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다.
더욱이 문화재단 대표는 공연예술단체 대표에 전화로 항의한다는 이유로 면박을 주며 "BAT사업에 (계속 참여할 것인지 말지를) 결정해서 오라"고 윽박질러 '갑질' 논란으로 번졌다. 'BAT사업'이란 사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BAT로스만스가 후원하는 예술인지원사업이다.
12일 사천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지역의 A 공연예술단체는 지난해 7월 사천문화재단의 '거리공연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사천실내체육관 앞에서 버스킹을 벌였다.
그런데 공연이 진행되는 도중에, 현장에 나와있던 사천문화재단 직원이 일부 관람객들에게 이 공연예술단체와 대표를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뒤늦게 이 같은 얘기를 주변인들로부터 전해들은 해당 공연예술단체 A 대표는 10월 5일 재단의 김병태 대표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직원의 거친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어디 예술단체 대표가 재단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얘기를 하느냐. 직접 와서 얘기하라"면서 언성을 높이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 A 씨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재단에서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어떠한 사업 진행도 어렵지 않겠느냐. 이미 진행하고 있던 BAT 사업은 진행하되 신규로 진행할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김 대표는 "BAT사업도 안 할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 할 건지 말 건지, 재단 방문 시 결정해서 오라"고 하면서 문제는 갑질 논란으로 번졌다.
당일 바로 대표이사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A 씨는 "특정 직원을 징계해 달라는 말도 아니고 다른 예술인들에게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단에서 개선해 달라는 취지였다"며 시정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김병태 대표는 "(재단이)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문제이지 예술단체 대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다"며 자리를 떠났고, 동석한 간부 또한 "재단은 어느 단체든 잘한다, 못한다, 얼마든지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A 씨는 지난해 11월 국민신문고에 '갑질 피해' 민원을 제기했고, 국민신문고 민원을 넘겨 받은 사천시가 자체 조사를 벌인 끝에 '공연팀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민원인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사과했다.
사천시 답변서에는 재단 직원이 공개된 장소에서 특정 예술인을 지목해 폄훼 또는 인격적 모독을 한 부분이 추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답변서에 담았다.
이와 관련, 김병태 대표이사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갑질이나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다만 시청 홈페이지에 민원글을 올리겠다고 해서 감정이 격한 적은 있었지만, 반말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공연예술 사업 계약을 언급하며 협박하는 듯한 발언이 왜 갑질이 아니냐"면서 "문화재단과 예술인은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서로 조력자가 되고 상생하는 관계여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A 씨는 문화재단에 대한 사천시의 '구두 주의 조치'에 불복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도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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