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주의 주마등] 제이미맘과 7세 고시
김윤주 기자
kimi@kpinews.kr | 2025-02-21 16:30:07
실제로도 어학원 입학 '7세 고시' 대비 과외·학원 성행
뇌 발달에 악영향…불안한 부모, 불행한 아이 만들어
| ▲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의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 EP.01 엄마라는 이름으로 Jamie맘 이소담 씨의 별난 하루' 캡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 했다. 맹자의 어머니 금 씨가 아들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것에서 유래된 말이다. 오늘날의 대한민국 현실과 다를 바 없다. 대다수 부모들이 학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노력한다. 학군이 좋으면 아파트값은 자동으로 올라간다. 그것이 오래된 아파트일지라도 '못 살아서' 난리이다. '학군'을 위해 '삶의 질'을 포기한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 최근 한 영상이 화제다. 코미디언 이수지가 '대치 맘'을 패러디한 페이크 휴먼 다큐 '자식이 좋다'다.
▶이 영상에서 '제이미 맘'은 4살 자녀 사교육을 위해 대치동 학원가를 누비는 모습을 보여준다. 명품 패딩을 입고 명품 백을 들고 외제차로 자녀 학원 '라이딩'을 한다.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는 고상한 말투까지 구사한다. 웃기려고 만든 이 영상은 '웃기기만' 하진 않는다. 제이미 맘은 아이가 과자를 더 달라고 했다고 '수를 이용하는 영재적 모멘트'라며 수학학원을 보낸다고 말한다. '오징어 게임'에 제기차기가 나와서 제기차기 과외 선생을 면접 본다고도 한다. 자녀가 완벽하길 바라는 '과욕'이 느껴진다. 가장 소름 돋는 건 제이미는 겨우 '4살'이라는 점이다.
▶'진짜' 다큐를 보고 '4살 학원'이 마냥 '페이크' 다큐 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다. 지난 14일 KBS 추적 60분 '7세 고시, 누구를 위한 시험인가'편이 방송됐다. 예비 초등생들이 유명 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을 치른다. 이를 위해 아주 어릴 때부터 과외·새끼 학원(학원을 위한 보조 학원)을 다니는 것은 예삿일이다. 교수들은 과도한 조기교육은 아이들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효과도 크지 않다. EBS가 보도한 연구 결과 조기교육의 영향은 미미했다.
▶부모들은 '아이가 뒤처질까 걱정돼서'라고 말한다. 결국 '불안한' 부모가 '불행한' 아이를 만들고 있다. 사교육을 부추기는 구조적인 문제도 한몫한다. 요즘은 초등학생 '의대 입시반'까지 있다고 한다. 학부모가 자녀의 꿈까지 정해주는 놀라운 세상이다.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인 줄은 잘 안다. 문제는 '아이 마음'은 살폈냐다. 자녀가 '원해서' 해주는 것과 멋모를 때 강요하는 것은 다르다. 이런 방식은 아이에게 '학업'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라는 것과 같다. 어떤 아이는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지 않나.
KPI뉴스 / 김윤주 기자 kimi@kpinews.kr
|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