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포서한' 임박…방미 위성락 "관세·정상회담 협의"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7-06 14:51:15

魏 "통상·안보 협의 중요 국면"…루비오 면담 추진
"韓측 관여 늘리기 위해"…'올코트프레싱' 방미협상
트럼프 "7일 12개국에 '10~70% 관세' 서한 발송"
여한구, USTR 대표 만나 "車 등 품목관세 철폐 요청"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어 대통령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 방미를 위해 출국했다. 관세협상 등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관세 문제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도 시급한 현안이다. 두 이슈는 새 정부가 중시하는 민생·경제와 한미동맹 등 외교와 직결되는 것이다. 차질이 생기면 새 정부로선 부담이 적잖다. 출범 초기 속도를 내고 있는 국정 드라이브가 더뎌질 수 있다.

 

▲ 대통령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방미를 위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그런 만큼 통상과 외교·안보 분야 핵심 인사를 잇달아 워싱턴DC에 파견해 '올코트프레싱'으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야한다는 게 이재명 정부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현지시간) 12개국에 관세 부과율을 통보하는 무역 서한을 보내겠다고 지난 4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국 대응을 지켜본 뒤 만료가 임박한 8일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후 적용한 90일 유예기한이 오는 9일(현지 시간) 오전 0시 1분 만료된다. 한국시간으로는 9일 오후 1시 1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보다 더 높은 관세율을 일방통보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고 있어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당초 25%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한국은 공포의 '트럼프 서한'이 임박하자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국은 지난달 미국을 다녀왔던 여 본부장을 일주일 만에 다시 워싱턴 DC로 급파해 대응해왔다. 위 실장이 미국을 찾는 건 그만큼 이번 사안을 중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 의중을 미국에 전달하며 관세율 조건 혹은 유예기간 연장 등을 두고 집중 협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위 실장은 이날 오전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한미 사이에 통상과 안보 관련한 여러 현안이 협의돼 왔다"며 "협의 국면이 중요한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어 제 차원에서 관여를 늘리기 위해 방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방문에서도 유사한 협의를 진행했다"며 "이번 방미는 이 협의를 계속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 논의와 관련해선 "한미 간 여러 현안 중 하나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제 (미국) 카운터파트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위 실장 카운터파트로 꼽힌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의 재임 중 첫 방미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관계의 새 틀을 만들어야 할 시점에 관세 문제가 양국 관계의 악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점을 미측에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면담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인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지 주목된다. 위 실장은 9일까지 미국에 머물 예정이다.


하루 앞서 미국으로 향한 여 본부장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관세 조치와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우선 양국 간 긴밀하게 연계된 상호보완적 산업 공급망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한미 제조업 협력 비전'을 제안했다. 또 양국 간 최종적인 합의에는 자동차, 철강 등 품목 관세의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정부 출범 초기부터 양측이 모두 윈윈하는 호혜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협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나, 양국이 쌓아온 협력 모멘텀을 유지하고,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한 우호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국익에 기반한 협의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워싱턴DC 유니언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8일 데드라인 이후 새로운 관세율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나라에 나오더라도 조금의 유예기간이 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협박'에도 미국의 관세 정책 방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더 높은 관세가 통보될 지, 기존 상호관세가 적용될지, 한국은 유예 연장을 받을 지 등이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의 관세율 범위가) 아마 60∼70%부터 10∼20%까지 다양할 것"이라며 관세 부과 시점은 다음 달 1일이 될 것이라고 밝혀 추가 협상 기간이 주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적잖다.


여 본부장은 "8월1일부터 새 관세가 실효될 것이라고 언론에서 보도는 되는데, 사실 협상 테이블에서 확인하지 않아 그 전에는 확인을 해드리기가 어렵다"면서도 약간의 유예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 본부장은 위 실장 방미와 관련해 "통상과 안보 쪽에서 힘을 합칠 부분은 그렇게하고 각자 역할 분담할 부분은 하고 그런식"이라며 "'올 코트 프레싱'(전면압박)이라고 하나요, 그런 식으로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당 창당을 선언해 변수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는 5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오늘, 여러분의 자유를 되찾아주기 위해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최대 우군이 최대 정적으로 급변한 셈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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