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아 '한글'로 경쟁한다…'잘난체'부터 '과거시험'까지
장기현
| 2018-10-08 13:40:49
제주항공, 순우리말 기내방송…스타벅스, 한글날 기획상품 제작
올해로 572돌을 맞은 한글날을 기념해 많은 업체들이 한글 관련 이벤트를 통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나섰다.
새로운 한글 서체를 개발하고 배포하는 방식부터 순우리말로 기내방송을 하는 업체까지 그 홍보방법도 회사별로 가지각색이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앞세워 각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글날 맞아 한글서체 제작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대표 심명섭)은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첫 전용서체인 '잘난체'를 출시한다. 여기어때 BI를 모티브로 제작된 잘난체는 한글 2350자, 라틴 94자, 약물 986자로 구성됐다. 여기어때 캐릭터인 콩이의 딩벳(폰트 아이콘) 10종도 함께 공개된다.
여기어때는 잘난체를 개인과 기업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인쇄물, 광고물, 온라인 등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글꼴을 유료로 판매하거나 임의 수정, 개작은 할 수 없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여기어때가 가진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지향하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담기 위해 우리만의 서체를 개발했다"며 "재치있고 개성있는 목소리를 가치로 삼아 서체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대표 박영준)도 새로운 한글 글꼴인 '빙그레 따옴체'를 무료 배포한다.
빙그레 따옴체는 빙그레 대표 제품인 냉장 주스 '따옴'의 제품 로고 디자인을 토대로 탄생했다. 빙그레가 개발 비용을 부담하고,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한국글꼴개발연구원이 자문, 윤디자인그룹이 디자인 개발을 각각 맡았다.
자문을 맡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빙그레 따옴체는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충실하면서도 따옴의 산뜻하고 경쾌한 이미지를 가미한 글꼴"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사용해 한글 글꼴 보급과 확대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 또한 한글날을 맞아 새로운 서체 '한나체 에어(Air)'를 선보인다. 한나체 에어는 오는 9일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된다.
배달의 민족은 여섯 번째로 내놓은 ‘한나체 에어’에 이어 이달 말 한나체의 또 다른 서체 '한나체 프로(Pro)'도 출시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한명수 이사는 "한나체 에어는 가볍고 살랑이는 느낌 때문에 에세이나 시, 일기처럼 담담하게 생각을 담는 글에 잘 어울린다"며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많은 분이 함께 쓰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순우리말' 방송에서 '과거시험' 이벤트까지
제주항공(대표 이석주)은 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모든 항공편 기내에서 순우리말로 바꾼 기내방송을 실시한다.
이륙과 착륙은 각각 '날아오를 때'와 '땅에 내릴 때'로 표현하는 등 우리말로 표현이 가능한 한자어와 외래어를 뺀다. '비행기'는 '나는 기계'라는 말을 풀어 '날다'와 기계 또는 장치를 뜻하는 우리말 '틀'을 합성해 '날틀'로 표현한다. 이밖에 '여행'은 '나들이', '신선한’은 '새뜻한' 등으로 바꿔 방송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11년째 한글날을 전후해 우리말 기내방송을 하는 동안 단순한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근본적으로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있는지 살펴보려 했다"면서 "짧은 기간 안에 개인의 표현습관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계속 관심을 갖고 바른 표현을 쓰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이석구)도 한글날을 기념해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표현한 머그와 텀블러, 스타벅스 카드를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매장에 출시한다.
이번 한글날 MD는 한글 창제의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 해례본 중 '용자례[1]' 부분을 발췌하여 한글의 우수함과 함께, 한국의 전통회화 예술 기법 중 하나인 '낙화'를 활용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스타벅스는 매해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을 활용한 다채로운 디자인의 한글날 MD를 출시하고 있다.
스타벅스 카테고리MD팀 홍석규 팀장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물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췌한 한글날 상품을 출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스타벅스의 한글날 MD를 통해 우리 한글의 미와 우수성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대표 정창주)는 오는 한글날을 맞아 초정탄산수 '과거시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여 방법은 오는 9일까지 일화 공식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고, '한글날과 관련이 깊은 조선의 4대 왕', '그 왕이 눈병을 고친 동네 이름', '그곳의 광천수로 만든 탄산수' 등 3개 퀴즈의 답을 댓글로 달면 된다.
일화 나상훈 기획팀장은 "세종대왕은 초정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옷감을 하사하는 등 이 지역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며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한글날 초정탄산수 퀴즈 이벤트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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