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활황에 현대차 '돌진'…"美 관세 위험 분산"

정현환

dondevoy@kpinews.kr | 2025-03-14 16:31:39

1월 유럽 순수 전기차 판매 35% 증가
현대차, 파격적 리스 상품 제공
튀르키예 공장서 전기차 생산도 예고

탄소 규제 강화로 올들어 유럽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시장 공략에 발벗고 나섰다.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서 판매 지역 다변화를 강화하려는 흐름으로 보인다. 

 

14일 iM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유럽의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외부 충전기가 달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3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순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35%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지난달 순수 전기차 판매량 성장률도 독일 31%, 영국 42%, 노르웨이 35%, 스웨덴 32%, 이탈리아 38%, 스페인 61% 등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강화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 때문이란 분석이다. 규제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깨뜨리는 양상이다. 

 

EU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새 규제는 신차 판매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15% 감축토록 하는 것이다. 

 

이에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르노 등 유럽 완성차 제조사들은 내연기관차 가격을 인상하는 반면 전기차 가격 인하하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에 현대차는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을, 기아는 동급 EV3를 유럽에서 출시했다. EV3는 지난 1월 5005대가 판매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신차 출시 효과로 지난 1월 현대차의 유럽 판매는 444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했으며, 기아는 7944대로 26%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에서 파격적 혜택을 제시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이달 중 인스터를 계약하는 소비자에게 선납금이나 보증금 없이 월 299유로(약 47만 원)로 48개월간 차량을 빌려 탈 수 있는 리스 상품을 내놨다. 

 

현대차 이탈리아 법인도 인스터 한정으로 8000유로(약 1260만 원)의 선납금을 내면 월 149유로(약 23만 원)에 36개월간 리스를 제공한다. 

 

▲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유럽명 인스터)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또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에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EU와 관세동맹을 맺고 있어 자동차 수출에 유리한 조건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저렴한 대여와 현지 공장 생산으로 유럽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25% 고관세 예고에 따른 위험 분산 전략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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