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평가' 발목 잡혔던 해운대 홈플러스 부지에 초고층 건축허가…주민 반발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4-10-07 14:45:06
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 '재심' 한달만에 통과…최종 허가 '일사천리'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에 건립되는 초고층 업무시설 사업과 관련, 인근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사전재난 평가에서 제동이 걸렸다가 불과 2개월여 만에 부산시로부터 최종 건축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토지 기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 ▲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협의회 회원들이 7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최재호 기자] 해당 부지 인근 아파트 입주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협의회는 7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홈플러스 부지 공사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업 초기부터 지역 주민들이 일조권 침해, 난개발 등을 이유로 반발했음에도, 해운대구에서는 형식적 설명회만 했을 뿐 주민들에게 일언반구의 설득이나 홍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시행사와 어떠한 유착관계가 있는지 의심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라며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해운대구청의 뚜렷한 답변과 대책이 있을 때까지 앞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4일 해운대구 우동 1406-2 일대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에 추진 중인 51층 업무시설 건립사업을 최종 승인했다. 시행자 측은 전체 면적 33만4000㎡에 지하 8층 지상 51층 규모로 업무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공사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될 예정이다. 앞서 해당 사업은 교통영향평가와 교육환경영향평가 등을 잇달아 통과한 후 지난 6월 중순 건축허가 전 마지막 단계였던 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원회에서 '재심의 결정'으로 발목을 잡히는 듯 했다.
건설 예정 부지는 수영만 매립지로, 태풍과 호우에 취약한 탓에 지하 8층까지 파내려가는 과정과 그 이후 안전성 담보가 최우선이다. 이 때문에 사전재난영향성 평가에서 재난 시 신속한 대응 체계 수립과 함께 차수판 설치 문제가 핵심사안이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열린 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원회는 지난 7월 26일 시행사 측이 이를 문제점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했다고 판단했고, 부산시는 9월 초에 최종 건축허가를 승인했다.
홍일표 제니스 미래발전협의회장은 이와 관련, "제니스 입주민들이 뜻을 모아 해운대구청에 최근 민원을 넣었으나, 부산시로 전화해라고 떠넘기는 충격적인 응대 행태를 경험했다"며 "김성수 구청장은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밝혀라"고 성토했다.
해당 사업과 관련, 부산시 건축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하 건물 해체공사가 마무리된 뒤 본건물에 대한 착공 신고가 들어오면 다시 이에 대한 흠결을 따지는 전문가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린시티 홈플러스 해운대 부지에 대한 개발사업은 지난 2022년 6월 해당 부지를 4050억 원에 매입한 해운대마린원피에프브이(PFV)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당시 매입가는 3.3㎡(평)당 6883만 원으로, 서울 강남구의 알짜배기 땅의 평당 가격에 육박한 수준이란 점에서 화제를 낳았다.
해운대마린원PFV는 이스턴투자개발과 SK에코플랜 주도로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주주 지분은 △이스턴투자개발 45.3% △SK에코플랜트 28.9% △NH투자증권 12.9% △교보자산신탁 12.9% 등으로 구성돼 있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자금으로 총 5050억 원을 조달한 해운대마린원PFV는 인허가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여러 걸림돌로 인해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브릿지론을 연장하는 등 비상 국면을 맞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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