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빅데이터] 한동훈·이재명 재대결, 누가 승자 될까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8-21 14:31:07

韓·李, 25일 첫 회담…회담 의제·진행 형식 두고 힘겨루기
韓 연관어, '대표' '대통령'…관련 인물로 尹 가장 먼저 나와
李 연관어, '민주당' '대표'…尹·韓, 앞 아닌 뒷 순번에 나와
1년 간 양자대결 구도…韓은 尹, 李는 자신 넘어야하는 승부

이재명 대표의 압승으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되었다. 이재명 초일극체제가 만들어졌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역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압도적인 영향력의 이재명 2기가 출범했다. 최고위원 구성까지 '찐명'이다. 김민석 의원은 이 대표와 동영상 출연으로 단숨에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꿰찾고 전현희 최고위원은 당락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김건희 살인자' 발언이 작동하면서 일약 2위로 도약했다. 최고위원 경선 초반 1위였던 정봉주 후보자는 '명팔이 저주'에 걸리면서 낙선하고 말았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대표 체제다. 아직 정치 경험이 부족한 한 대표지만 엄청난 팬덤을 이끌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63%로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전당대회 직후 정책위원장 자리를 놓고 잠깐 동안 '윤한갈등'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국민의힘은 한동훈 체제로 점점 굳어지고 있다. 양당의 전당대회가 일단락되면서 정치권은 한동훈 대 이재명 사이의 정면 승부 구도로 진용이 갖추어졌다. 두 사람 중 승자는 누가 될까.

 

▲ 국민의힘 한동훈(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KPI뉴스 자료사진]

 

그 첫 시험대는 오는 25일 양당 대표 회담이다. 두 사람 모두 현 시점에서 두 정당을 대표하는 차기 대선 후보다. 처음 경합을 겨루는 순간이 된다. 의제 역시 만만치 않다. 대화 테이블에는 '채 상병 특검법'이라는 뜨거운 현안 외에도 '금융투자소득세', '전국민 민생회복 지원금' '연금개혁' 등 경제·민생 의제도 오를 걸로 보인다. 이 뿐만이 아니다. 특히 한 대표는 정쟁 정치 중단 선언, 민생 회복 지원, 정치 개혁 협의체 상설화 세 가지 의제를 던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한 대표는 회담의 생중계를 주장하고 있고 이 대표측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두 대표 사이의 '힘겨루기'로 비칠 만큼 팽팽한 물밑 접촉이 예상되고 있는데 어떤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한, 이 대표 사이의 대결 구도 속에서 두 사람을 지배하고 있는 변수는 과연 무엇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지난 8월 12일부터 20일까지 두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 <연관어(썸트렌드): 한동훈(2024년 8월 12~20일)>(그림1)

 

한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대표', '국민의힘', '민주당',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국민', '윤석열', '이재명', '국회', '기자', '서울', '윤석열 대통령', '입장', '정치', '의원' 등으로 나왔다(그림1).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관련된 인물로 윤 대통령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이 대표와 회동에서 가장 중요한 안건이 될 '채상병 특검법'은 국민의힘 내부 조율, 즉 윤 대통령과 거중 조정 여부가 핵심이다. 

 

▲ <연관어(썸트렌드): 이재명(2024년 8월 12~20일)>(그림2)

 

이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국민', '서울', '기자', '당대표', '위원',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국회', '최고위원', '대회', '한동훈', '정봉주' 등으로 나타났다(그림2). 

 

주목할 점은 이 대표 연관어로 한 대표가 등장하지만 윤 대통령보다 낮은 순서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조차 앞 순번이 아닐 정도다. '이재명 초일극체제'가 완성되었으므로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무주공산 상태다. 말 그대로 '이적이(이재명 대표의 적은 이재명 대표)'라는 표현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 대표가 차기 대선에 나갈 결심을 하는 경우 사퇴하는 내년 9월까지 적어도 향후 1년 동안 이 대표와 대결하는 구도가 이어진다. 역설적으로 이 승부에서 한 대표가 뛰어 넘어야 할 상대는 당장 이 대표가 아니라 윤 대통령이다. 그것도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면서 자신의 경쟁력과 당의 경쟁력을 모두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한다. 야권에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되었다고 하더라도 금방 이 대표에게 강력한 대항마가 되지는 못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을, 이 대표는 자신을 뛰어 넘어야 이기는 승부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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