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인기'는 韓 中이 마찬가지

윤흥식

| 2018-12-03 13:32:49

2일 공무원시험에 92만 명몰려 63대 1 경쟁률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 안정적 직장 드물어"

안정적 직장을 가리키는 '철밥통'은 원래 중국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무쇠로 만들어진 밥그릇'을 뜻하는 테판완(鐵飯碗)이 그것. 비위만 저지르지 않으면 평생 해고될 일 없는 공무원이 대표적이다.

철밥통의 인기가 높기는 한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다. 2일 중국 전역에서 치러진 궈카오(國考;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경쟁률이 60대 1을 넘겨 이같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 2일 '궈카오'를 치른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중국신문망]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1만4500명을 뽑는 이번 시험에 92만명이 응시해 평균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3일 보도했다. 시험은 전국 900여 개 고사장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국가공무원국 통계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는 140만명이 응시서류를 제출해 137만9300명이 서류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92만여명이 필기시험에 응시했다.

45만명이나 되는 수험생들이 응시료를 낸 뒤 정작 시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분위기에 편승해 일단 원서를 내고 보자는 사람들이 많았고, 일부 수험생들은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이라고 공무원국 관계자는 밝혔다.

올해 중국의 국가공무원 선발인원은 전년도의 2만8000명과 비교할 때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지난해의 39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중국이 국가공무원을 선발할 때 기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정치성이다. 수험생의 사상, 학습, 업무, 표현 태도 등을 다양하게 심사한다. 또  나이, 근속연수, 당령(공산당원이 된 뒤 경과한 시간), 학력 등을 모두 고려한다. 이래저래 쇠밥그릇을 받아드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공무원의 인기는 날로 상승하고 있다. 일부 인기 있는 직책의 경우 경쟁률이 최고 2000대 1에 이르기도 한다.

이같은 공무원 시험 열기에 대해 학원 관계자들은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때문에 대학을 졸업해도 안정된 직장을 잡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동북아에서도 일본의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올해 초 일본 총무청이 발표한 2016년도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6.5대 1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2017년도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37대 1이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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