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안보리서 미사일 군비경쟁 놓고 '네 탓 공방'
장성룡
| 2019-08-23 14:25:05
미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중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소집된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파기와 전세계 핵 군비 경쟁 재개 우려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22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의 지정학적 야망 때문에 통제와 규제가 없는 군비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며 "우리는 이를 매우 우려하는데, 미국은 개의치 않는 듯 하다"고 비난했다.
폴리안스키 대사의 지적은 앞서 지난 2일 미국이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이유로 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한 데 이어 18일 캘리포니아주(州) 산니콜라스섬에서 지상발사형 중거리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러시아도 미국의 탈퇴 직후 INF 효력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그는 "미국이 INF 조약을 탈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사일 시험을 한 것은 INF 탈퇴 전부터 조약을 위반했다는 증거"라며 미국을 "위선자"라고 몰아붙였다.
중국 역시 미국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 "군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도 나흘 전 미국이 지상발사형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과 관련 중국이 러시아와 공동 요구로 긴급 소집한 것이다.
이와 관련, 조나단 코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와 중국은 군비 증강을 계속하면서 미국이 자제력을 발휘하길 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의 주요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여러 개의 지상 발사 크루즈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는 것이 INF 조약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지상형 발사와 재래식 전력을 개발하기 위한 미국의 발사 시험은 도발이나 불안정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강력한 군비 통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제한된 유형의 핵무기나 미사일 범위에 초점을 둔 조약 이상의 것을 원한다"고 말해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무기 통제 조약을 맺어야 한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 정부는 러시아나 미국과의 무기 통제 협정에 관여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일축하고, "INF 탈퇴를 위해 중국을 이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중국은 미국의 근거 없는 주장을 배격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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