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미루고 유족 살피는 무안군…가족상 불구 현장 지키는 사무관도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5-01-03 14:13:51
무안군 A과장, 친언니·형부 희생에도 유족 지원 중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상주역할을 하고 있는 전남 무안군이 정기인사도 연기하며 유가족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무안군에 따르면 1월 1일자로 4급 승진자 2명, 5급 승진자 2명, 6급 5명, 7급 19명, 8급 29명 등 57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당초 발표 예정일은 지난해 12월 30일이었지만 하루 전 참사가 일어나 무기한 연기됐다.
무안군은 참사 당일부터 공직자 800여 명 가운데 실과별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매일 5~600명이 여객기 사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인 만큼 구조 구급반, 긴급생활안정반, 장례지원반, 기부물품반, 피해자 가족 통합지원 운영반 등 11개 반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원 투입되고 있다.
김산 무안군수와 이호성 무안군의회 의장은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와 무안국제공항을 오고가며 전국 추모객을 직접 맞이하고 있다. 수시간 동안 이어지는 상주 역할에 허리통증 등이 동반되고 있지만 가족을 잃은 유족을 생각하면 하소연 할 수도 없다.
정현구 무안부군수는 "현 상황에서 인사가 이뤄질 경우 지휘 체계에 혼선이 생길 수 있어 사전 방지 차원에서 늦추고 있다"며 "무안군의 가장 중요한 사항은 빠른 시간에 유가족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지원과 수습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인사는 사고 수습이 끝난 뒤 생각할 문제다"고 강조했다.
무안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경찰, 소방 등 인력에 대한 지원 요구도 모두 취합 돼 우리군으로 오고 있는 실정이다"며 "참사 당일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유가족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 무안군 A 과장도 이번 참사에서 친언니와 형부가 변을 당했지만 의료진을 지원하는 중요 직책을 맡고 있어 슬픔을 뒤로 한 채 현장을 지키고 있다.
동료 직원은 "A 과장에게 숨진 가족에 대해서 내색하지 않는 게 불문율처럼 돼 있는 상황이다"며 눈물을 훔쳤다.
무안군은 이번 참사에서 군민 5명이 희생됐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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