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카다피 정부 연관된 헤지펀드와 거래 드러나
남국성
| 2019-03-19 13:24:14
기업 명단에 다우케미칼, 시노펙 등 포함
LG화학이 리비아 카다피 정부의 국영석유회사가 운영한 헤지펀드와 거래를 해 온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헤지펀드는 리비아 카다피 정부 당시 국영석유회사 사장의 인척이 운영하는 것으로 네델란드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최근 영국의 유력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리비아의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 시절 국영석유회사 관련 헤지펀드와 거래한 기업 명단이 포함된 이메일을 입수했다"며 "그 중 한국의 대기업 LG화학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이메일에 따르면 국영석유회사 사장 소크리 가넴의 사위가 운영하는 팔라다인(Palladyne)이라는 헤지펀드와 LG화학, 미국 다우케미칼, 중국 에너지업체인 시노펙 등이 거래를 해왔다. 이 매체는 "한국의 화학 엔지니어링 업체인 LG화학은 리비아에서 계약을 따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팔라다인 헤지펀드는 리비아 투자당국의 공공자산을 관리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의 대표는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불법적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한편 인디펜던트는 "카다피의 마지막 몇 년 동안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한 정치 관료들과 기업인들이 트리폴리를 비밀리에 드나들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그들은 리비아 고위 관리들은 물론 심지어 바브 알-아지지아 부대에 있는 카다피의 텐트(지휘본부)를 오고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제가 있는 거래들을 해결해주고, 대신 컨설팅 비용을 받아 챙겼다"면서 "또한 관료주의의 카다피 정부에 기름칠을 해주는 홍보 대가로 돈을 챙기기도 했으며, 카다피 정부에 걸림돌이 될 반부패방지법에 대해서도 자문을 제공해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인디펜던트가 입수했다는 이메일에 LG화학을 한국의 화학 엔지니어링 업체라고 표현하는 등 사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다, LG화학은 리비아에서 영업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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