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韓·사우디, 3대 중점 협력 분야는 건설·ICT·에너지"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10-30 14:03:50
기업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
"사우디 투자 사업 확대 기조에 적극 참여"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점 협력할 분야는 건설과 ICT(정보통신기술), 에너지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성과가 결실을 맺으려면 고위급 회담 정례화와 기업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단국대 GCC국가연구소(소장 송상현 교수)에 의뢰한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경제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를 기반으로 이같이 주장하고 정부와 기업의 적극 실행을 제안했다.
한경협은 "부족주의 문화가 여전한 사우디 특성을 고려해 정부 차원에서 고위급 관료 회담을 정례화하고 와스따(인맥) 구축 및 유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Middle East&North Africa) 지역 경제 최대국으로 현재 포스트오일 시대에 대비한 산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사우디 정부가 2016년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은 비석유 부문 수출 GDP 기여도를 16%에서 5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석유산업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낮추고 경제를 다각화하며 대규모 투자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무역 및 관광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경협은 지난 60여 년간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시장에서 쌓은 신뢰와 2017년 사우디 정부가 선정한 8개 '중점 협력국가'에 한국이 포함된 점을 들어 양국간 긴밀한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올해도 우리나라는 건설 및 인프라 분야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15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62억4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고 집계했다.
한경협은 더불어 사우디 건설현장에 민간과 정부의 합작투자 사업이 증가하고 현지인 의무 고용(니타까트) 등 현지화 관련법이 활발히 정비되고 있어 적시 파악과 대응을 주문했다.
ICT 분야는 제조와 인프라 중심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사우디의 ICT 산업은 ‘국가 혁신 프로그램’의 한 축으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가 지정된 후 급 성장 중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테크나비오(2023)는 사우디 IT시장이 2022년부터 2027년 사이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협 보고서는 사이버보안, 사물인터넷 분야의 큰 성장을 전망하며 AI(인공지능)과 5G,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2021년 기준 ICT 제조업 부문 세계 4위 수출국이자 세계지적재산권기구가 선정한 ICT인프라 부문 ‘2023 국제혁신지수’ 세계 1위인 점을 들어 사우디와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우리나라가 2001년부터 적극 추진해 온 전자정부 시스템을 강점 분야로 지목했다. AI와 5G도 협력 여지가 높다는 관측이다.
친환경 에너지산업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 중 약 50%를 재생에너지로 확보하고 2060년 탄소중립 달성과 총 48개의 태양광, 풍력, 태양열 에너지 발전단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점을 기회로 주목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사우디의 친환경 에너지산업에 진출하려면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태양광 산업 △수소 관련 부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강점 분야로는 이차전지와 모듈을 지목했다. 태양광 산업은 중국의 저가공세로 한국기업들이 2020년을 기점으로 사업을 철수한 점을 들어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이외에 수소 분야 협력이 유망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 사우디 순방에서도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가온셀이 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으로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번 순방 성과에서 그치지 않고 정부-민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한-사우디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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