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묻지마 폭행범' 막아낸 아버지와 아들…LG의인상 수여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3-12-26 13:30:18

길가던 여성 폭행한 범인…흉기에 얼굴 베이고도 끝까지 추격
29년간 장애인·노인 봉사활동 이어온 박원숙 씨도 함께 수상

LG복지재단은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던 여성을 구하고 범인 검거를 도운 이상현(60)· 이수연(24) 씨 부자(父子)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 지난 11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묻지마 폭행' 범인을 제지하고 추격한 이상현(60)씨와 이수연(24)씨 부자(父子)가 LG의인상을 받았다. [LG복지재단 제공]

 

이 씨 부자는 지난 11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차로 이동하던 중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30대 여성을 목격했다. 범인은 길을 걷던 여성을 넘어뜨린 후 목을 조르며 주사기를 찌르고 있었고, 여성은 격렬히 저항했다.

 

두 사람은 즉시 차를 멈춘 후 현장으로 달려갔다. 도망가는 범인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아들 이수연씨 왼쪽 얼굴을 칼에 베였다. 이수연씨는 상처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계속 범인을 뒤쫓았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범인을 체포할 수 있게 도왔다.

 

이수연 씨는 "범인을 놓치면 다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생각에 피를 흘리고 있다는 사실도 있고 아버지와 같이 끝까지 쫓아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9년간 발달장애인을 돌보며 봉사활동을 이어온 박원숙(61) 씨도 함께 LG의인상을 받았다.

 

박 씨는 1995년부터 29년간 꾸준히 장애인·노인 복지시설 급식지원, 독거노인 목욕봉사, 장애인 가정 방문봉사, 장애아동 상담·체육지도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지역 발달장애 가정을 직접 찾아다니며 요리, 청소, 병원 이동봉사 등 각 가정에 필요한 일을 맞춤 지원하고 있다. 워낙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온 덕에 주변 장애인 관련 기관에서도 보다 세심한 봉사 지원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박 씨에게 도움을 청한다. 

 

박 씨는 "아픈 아이들을 기르며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시기에 우연히 접한 독거노인 봉사활동에서 큰 기쁨을 느끼게 돼 하나씩 더하다 보니 어느덧 30년 가까이 됐다"며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저도 행복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LG 의인상 수상자 박원숙 씨(오른쪽)가 복지시설에서 급식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LG복지재단 제공]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오랜 기간 봉사를 이어오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시민들의 따뜻한 헌신이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LG의인상은 지난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만들었다. 

 

이후 2018년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이후로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총 220명이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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