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드링크 과용하면 부정맥·고혈압 유발"

장성룡

| 2019-05-30 13:18:26

美퍼시픽​大 연구팀 "카페인 영향과는 별개 현상"
"각종 에너지 드링크 성분들 긴급 조사 벌여야"

에너지 드링크가 심장병, 고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UPI 통신에 따르면 미국 퍼시픽대학교 약학과 사친 샤 교수는 미국심장협회에 실은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드링크를 급히 마시면 체내 전기 활동을 교란해 불규칙한 심장 박동과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에너지 드링크를 과용하면 QT 간격에 영향을 미쳐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Flickr]


샤 교수에 따르면 용량 900g 정도의 에너지 드링크를 매일 마시면 다른 일반 음료와 달리 심장 이상 현상과 혈압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샤 교수는 "심전도에서 Q파 시작부터 T파 종료까지의 간격, 즉 심실근의 흥분이 개시된 후 종료될 때까지의 시간인 QT 간격의 변화와 에너지 드링크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카페인 성분 탓으로 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QT 간격이 너무 길거나 짧아지면 치명적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비정상적 심장 박동을 일으키게 된다.

샤 교수는 "따라서 이 깉은 현상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각종 에너지 드링크의 특정 성분들에 대한 긴급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구는 18~40세 연령의 건강한 자원자 34명에게 하루에 900g씩 에너지 드링크 또는 일반 탄산 플라세보 드링크를 3일 동안 마시게 하면서 진행됐다. 각각의 음료는 60분 안에 마시도록 했고, 30분 안에 450g 이상을 마시지는 못하게 했다.

에너지 드링크는 900g당 304~320mg의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했다. 카페인은 400mg 이하일 경우 심전도 변화를 유발하지 않는다. 플라세보 드링크는 라임 주스가 들어간 체리 맛의 탄산 음료였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두 종류의 드링크를 각각 선택해 마시게 한 뒤 4시간 동안 30분 단위로 심장의 전기 활동과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에어지 드링크를 마신 실험 대상자들은 플라세보 드링크를 마신 사람들보다 QT 간격이 6밀리초(秒·1000분의 1초) 내지 7.7밀리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축기 혈압은 4~5 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에너지 드링크는 대학생들을 포함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음료"라며 "따라서 에너지 드링크 종류가 심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샤 교수는 "소비자들은 특히 건강상 문제가 있을 때는 에너지 드링크가 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며 "선천적 또는 후천적 QT연장증후군이나 고혈압 등을 갖고 있는 경우엔 에너지 드링크 섭취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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