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인근 팔레스타인 마을 '기습 철거'
장성룡
| 2019-07-23 13:54:38
이스라엘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관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예루살렘 외곽 수르 바헤르 마을의 팔레스타인 주거 건물들에 대한 기습 철거 작업을 벌였다고 UPI 통신이 보도했다.
UPI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스라엘 군경 수백명은 불도저 수십 대를 이끌고 마을 인근 철조망으로 된 분리장벽을 뚫고 들어가 주민들을 쫓아내고 곧바로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측은 이들 마을 건물들이 요르단강 서안에 지나치게 근접해 있어 보안상 위험이 있다며 건축 금지 조치 위반을 이유로 강제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
수르 바헤르의 지도자인 하마다 하마다는 "그들은 새벽 2시부터 사람들을 강제로 집에서 몰아내고, 철거하려는 집에 폭약을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역 대부분의 통제권을 행사하며 허가 없이 세워진 주택이나 건물을 철거해왔다.
앞서 지난 6월 이스라엘 대법원은 수르 바헤르 마을의 시설물들이 건설 금지 조치에 위반되며, 특히 군사시설 인근 구조물은 테러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면서 1개월을 시한으로 자진 철거하라고 판결했었다.
대법원이 제시한 시한은 지난 19일까지였다.
이에 대해 건물 소유자들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았다며 저항해왔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점령 중이지만 팔레스타인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PA가 자치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수르 바헤르 마을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하며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을 경계로 형성돼 주변을 확대해왔다.
KPI뉴스 / 장성룡·Nicholas Sakelaris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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