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부문 '회색 코뿔소' 위험" 경고

김문수

| 2019-03-19 13:14:43

인민은행, 금융위험 신호 '회색코뿔소' 리스크 억제해야

중국의 금융당국이 금융위기 징조를 나타내는 '회색 코뿔소'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를 처음으로 표명했다.

 

재화망과 신화망 등 중국 매체는 19일 "인민은행 고위 당국자가 중국 금융부문에서 현저하지만 간과되고 있는 위험인 '회색 코뿔소'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1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 그림자은행 잔고가 2018년 4조3000억 위안(약 724조2500억 원) 감소했다며 연말 시점에 61조3000억 위안으로 2016년 말 당국이 대대적인 규제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뉴시스]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 금융안정국 왕징우(王景武) 국장은 인민은행에서 발간하는 잡지 '중국금융'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세계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다시 경기후퇴에 빠질 위험성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새로운 경제금융 위기로 가지 않도록 점진적인 움직임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그림자은행이나 지방 정부가 안고 있는 막대한 부채 등 금융 문제를 '회색 코뿔소'로 부르고 있다.

왕 국장은 "중국 금융시장이 외부 충격에 대단히 민감하다"며 "지방정부의 숨은 채무 리스크,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가 금융 리스크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왕 국장은 이어 "일부 금융지주회사와 지방 금융기관의 리스크가 표면화하고 있으며 인터넷 금융 특히 P2P업계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안화와 외환보유액의 안정에도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며 "당국이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 그림자은행 잔고가 2018년 4조3000억 위안(약 724조2500억 원) 감소했다며 연말 시점에 61조3000억 위안으로 2016년 말 당국이 대대적인 규제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억제책이 주효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자 마이클 테일러는 "중국의 정책 우선사항이 성장 유지와 디레버리지(채무 감축)의 완화로 전환하고 있지만 당국이 금융의 시스테믹 리스크를 우려하기 때문에 그림자은행 여신이 급속히 회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경제 둔화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는 지난 1월 신용 위기 등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은 당시 지방과 중앙정부 수장을 베이징에 소집해 개최한 학습회에서 "중국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복잡하고 민감한 주변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에 고도의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정치와 의식형태, 경제, 과학기술, 사회, 외부 환경, 당의 건설의 7가지 부문의 위기를 막고 해결하는 대책을 세우라고 언명했다.

시진핑 주석은 주의 깊게 경계할 리스크로서 극단적이고 예외적이어서 가능성이 없어 보이나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가 있는 '블랙 스완'뿐만 아니라 간과할 수 있는 '회색 코뿔소'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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