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은행·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으로 20억 달러 탈취"
장성룡
| 2019-08-06 13:38:38
북한이 은행이나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사이버 해킹으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필요한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를 탈취했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가 안보리에 보고했다.
대북제재위는 또 북한이 2017년 말 이후 핵 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은 하지 않고 있지만,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5일(이하 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북제재위는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광범위하고 점점 더 정교한 방법으로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을 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돈줄이 막히자 사이버 해킹을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새 주요 자금줄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기존 은행보다 추적이 어렵고 정부의 감독이나 규제도 덜 받아 북한으로선 외화를 탈취하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며 "사이버 해킹은 정찰총국 지시로 이뤄지고, 탈취한 외화는 사이버상에서 세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이 유엔 회원국들의 제재 허점을 이용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계속 접근하고 있다"면서 "30명 이상의 해외 대리인들을 두고 있으며, 위장 활동을 돕는 공모 외국인들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군수공업부는 정보기술 인력을 해외로 파견해 WMD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지속하고 있고, 정찰총국과 만수대 해외사업단은 유엔 제재를 어기고 사치품 수입과 해외 동결자산 매각 시도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미국 등 26개국으로부터 북한이 올해 들어 4월까지 유엔 안보리가 정한 상한인 연간 50만 배럴을 훨씬 초과하는 정제유를 수입해 제재를 위반했다는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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