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빅데이터] 올림픽 선수단은 100점, 대한민국 국회는 '빵점'

KPI뉴스

go@kpinews.kr | 2024-08-07 15:07:14

韓 선전 이유…공정 시스템, MZ열풍, 국제적 경쟁력
투혼 선수와 달리 민생 나몰라라 국회…생산성 '제로'
올림픽 연관어, '최고' '우승' '응원'…감성비율 '긍정' 77%
국회 연관어, '의혹' '피해' '비판'…감성비율 '부정' 85%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대회 전 금메달 5개, 국가별 순위에서 최고 15위 정도로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7일 오전 10시 기준 금메달 11개로 전체 206개 참가국 중 6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순위야 더 내려갈 수 있겠지만 중요한 점은 우리 선수들의 맹활약이다. 특히 양궁 금메달 5개 모두 대한민국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외신들이 앞 다투어 한국 선수들의 맹활약에 대해 경외감을 표시할 정도다. 

 

▲ 국회와 오륜마크가 빛나는 파리 에펠탑 이미지. [뉴시스]

 

예상을 깬 우리 선수들의 선전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첫 번째는 '공정한 시스템'이다. 철저하게 원칙과 실력에 의해 선수들을 선발하니 그들이 보이는 기량은 세계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밖에 없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기존 대표팀 선수에게 줬던 '1~2차 선발전 면제권'을 모조리 없애버렸다. 도쿄 올림픽 3관왕을 차지했던 안산 선수가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파리 올림픽 선수단 대활약의 또 하나의 특징은 'MZ세대 열풍'이다. 스포츠 자체가 연령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성격이 있지만 이번 대표단의 MZ세대 활약은 돌풍 그 자체다. 사격의 반효진 선수는 불과 16세의 나이로 강한 정신 집중을 요구하는 사격 경기에서 금메달을 쏘아 올렸다. 사격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인 양지인 선수도 불과 21세인 MZ세대인데 "내 좌우명은 '어떻게든 되겠지'다.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번에 펜싱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맹활약한 도경동 선수도 25세 밖에 되지 않는다. 

 

파리 올림픽 대활약의 밑거름은 '국제적인 경쟁과 비교'다.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게 되면 정치도 스포츠도 미래가 없다. 수영은 '국제화'에 올인했다.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세계 랭킹에 들기 위해 훈련과 국제대회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몸을 관리했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을 딴 김우민 선수는 호주 전지훈련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수영 기술을 흡수하고 올림픽 메달권에 있는 동료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기술력을 키워왔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파리 올림픽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올림픽에 대한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 <감성 연관어(썸트렌드): 올림픽(2024년 7월 29일~8월 5일)>(그림1)

 

올림픽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달성하다', '최고', '우승', '응원', '화제', '1위', '결승진출', '진심', '승리하다', '기쁨', '논란', '기대', '응원하다', '감동', '활약', '파이팅', '세계적', '우승하다' 등으로 나왔다(그림1).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77%로 압도적이고 부정은 22%에 그쳤다. 굳이 점수로 매기자면 100점에 가깝다. 만점이다.

 

파리 올림픽과 우리 국회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 주식 시장은 천장과 바닥을 오르락내리락 거리고 국제 정세는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마스 지도자가 이스라엘에 의해 피살되면서 제 5차 중동 전쟁이 언제 일어나더라도 별로 이상할 게 없을 지경이다. 

 

우리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데 월 급여 세후 약 천만 원을 받는 300명의 고액 연봉자들은 민생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국회 다수당인 야당은 특검법안과 탄핵안 통과에 여념이 없고 집권 여당은 대안 정치는 온데간데없고 윤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로 정국은 '시계 제로' 상태다. 산업으로 치자면 지금 국회의 생산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빅데이터는 국회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같은 기간 국회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확인해 보았다. 

 

▲ <감성 연관어(썸트렌드): (2024년 7월 29일~8월 5일)>(그림2)

 

국회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의혹', '피해', '비판', '논란', '우려', '강행', '범죄', '반대하다', '갈등', '일방적', '불법', '유감', '반발', '막말', '혐의', '부담', '위법', '명예훼손', '포퓰리즘' 등으로 나타났다(그림2).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12%, 부정은 85%나 된다. 사실상 '빵점'이나 다름없는 평가다. 안세영, 김우진, 반효진, 신유빈, 오상욱, 김예지 등 우리 올림픽 선수들 앞에 면목이 없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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